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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심상치 않은 중국발 황사…올 상반기 사상 최악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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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에는 미세먼지가 권고치의 40배 근접

아시아투데이

최근 황사가 내습한 베이징 시내의 풍경. 가시거리가 1Km도 채 되지 않는다./제공=베이징칭녠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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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흔히 '사천바오(沙塵暴·모래먼지 폭풍)'로 불리는 중국 내 황사의 발생 상황이 심상치 않다. 최악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 사상 최악 상황이 도래할 것으로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역시 상당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대륙 중북부 지방은 봄철을 전후한 때면 황사가 자주 내습하는 곳으로 예로부터 유명했다.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를 비롯한 언론의 23일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세기 50년대까지만 해도 2∼3일이 멀다 하고 황사가 발생하고는 했을 정도였다.

다행히 이후 발원지인 고비사막 등에 대한 한국과 중국, 몽골의 대대적인 합동 식수 노력으로 빈도가 상당히 줄어들기는 했다. 그럼에도 3월을 전후한 봄철에 최소한 10여 차례 정도 발생하는 것은 거의 기본이라고 해도 좋았다. 문제는 올해의 경우 유독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3월에만 10일과 14일에 이어 22일 발생했다.

심지어 22일에는 바로 다음날 한국의 서해안에까지 피해를 입힌 초대형 황사가 내습했다. 베이징 전역의 공기질지수(AQI)가 최악 수준인 6급 '엄중 오염' 상태를 기록했다면 굳이 다른 설명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오전 한때의 미세먼지(PM10) 농도가WHO(세계보건기구) 권고치인 45㎍/㎥의 40배 가까운 1667㎍/㎥을 기록한 것은 덤이라고 할 수 있었다.

중국기상국의 최근 발표를 종합하면 올해의 황사는 5월 초순까지 앞으로도 최소한 5∼6차례 더 내습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중 한두 차례는 22일과 비슷한 규모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의 황사 내습이 금세기 들어 사상 최악의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한국도 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이 될 수 있다.

중국은 공기의 질에 관한 한 세계적으로 악명 높다. 인간이 견딜 수 있는 한계수치로 알려진 최대 500㎍/㎥의 전후의 초미세먼지(PM2.5) 창궐로 인해 매년 사망하는 피해자가 최소 수만명을 헤아린다는 사실은 이미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사실에 속한다.

이 상황에서 황사가 자주 발생한다는 것은 치명적 재앙이 도래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것을 말해주기에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인 '제로 코로나'를 폐기하고 '위드 코로나' 정책을 채택한 중국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본격 나서면서 향후 공기의 질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사실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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