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이지움에서 공격받은 우크라이나 부부가 드론을 따라 구조되는 실제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에 ‘따라오라’는 내용의 쪽지를 달아 포화 속에서 공포에 떨던 민간인 부부를 무사히 구조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각)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하르키우의 소도시 이지움을 향해 들판을 달리던 승용차 한 대가 러시아군의 발포로 발이 묶였다.
승용차에 타고 있던 부부는 러시아의 총공세로 이지움을 빠져나오지 못한 부모님을 구조하기 위해 차를 몰고 가는 길이었다.
CNN은 이들 부부가 길을 잘못 드는 순간 러시아군의 발포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의 발포로 남편은 파편을 맞고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
지난해 6월 이지움 들판에서 공격받은 우크라이나 부부의 실제 모습. [영상 출처 = CNN 방송 영상 갈무리] |
우크라이나군은 정찰 드론으로 이 상황을 지켜봤지만 교전이 확대될 것을 우려해 개입하지 못한 상태였다.
우크라이나군은 포기하지 않고 정찰 드론에 ‘따라오라’는 쪽지를 달아 부부에게 보냈다. 아내는 남편을 구하기 위해 드론을 따라갔다.
그러나 남편을 다시 구하러 돌아갈 수 없게 됐다. 이후 러시아군은 남편을 발견하고 구덩이에 던져넣었다.
남편은 구덩이에서 하루를 버텼고 30~40분을 걸어 우크라이나군 진영에 합류했다.
CNN은 당시 현장에서 총을 쏜 25살 러시아 군인 클림 케르자예프가 우크라이나 형법에 따라 민간인 살해 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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