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드론 수출, 최전선 향방 바꿀 수 있어"
美 제재에도 中 업체 수출 차단 어려워
우크라이나를 폭격하다 추락한 러시아군 드론.(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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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세관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중국 기업이 1200만달러(약 156억원)가 넘는 드론 관련 부품을 러시아에 수출했다고 보도했다. 벨라루스나 파키스탄, 카자흐스탄을 경유한 우회 수출을 고려하면 실제 수출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군은 드론을 활용해 우크라이나 도시에 폭격을 퍼붓고 있다.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피해 순항미사일을 날리는 데도 드론을 미끼를 쓰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화물용 드론도 공격용으로 개조해 전장에 투입하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캐나다 드론회사 페가수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콜 로젠트레터는 중국의 대러 드론 수출이 “최전선에서 (전쟁) 향방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쪽 진영 모두 드론을 탄약처럼 생각하고 있다. 상대보다 더 탄탄한 군수 기반을 가진 쪽이 전장에서 분명 유리하다”라고 NYT에 말했다.
미국도 중국이 러시아에 드론 등 군수물자를 수출하는 데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CNN에 출연해 “(중국의 무기 공급)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경계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도시를 폭격하고 민간인을 죽이고 잔학행위를 저지르는 상황에서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하는 것은 심각한 실수가 되리란 강력한 메시지를 계속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중국 기업에 실효성 있는 제재를 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드론회사인 DJI는 2020년 미국 상무부 블랙리스트에 등재됐지만 시장 점유율엔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세관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로 수출되는 중국 드론의 절반가량이 이 회사 제품이다. 제임스 호드슨 AI포굿 재단 최고책임자는 “(군수물자가 러시아로) 흘러가는 것을 완전히 차단하는 건 매우 어려울 것”이라면서 “아무것도 차단되지 않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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