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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기업가형 소상공인' 키운다지만…"저금리 자금 지원 더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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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지원 기본계획' 발표…"소상공인, 혁신기업가로 육성"

소공연 "소상공인 도약할 기회…세부계획에 현장 목소리 담아야"

뉴스1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글쎄요. 지금 제일 필요한 건 돈입니다. 매일 도와준다는 기사만 나오고 실제로 누려본 게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시장 상인 A씨)

정부가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을 목표로 내놓은 '소상공인 지원 기본계획'에 대한 현장 반응이 다소 시큰둥하다.

성장단계별 지원체계를 통해 유망한 소상공인을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에 당사자들은 당장 경영회복에 필요한 에너지비용 감면과 정책자금 지원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1일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3년간 소상공인 정책이 나아갈 방향을 담은 '소상공인 지원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목표는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글로컬(글로벌+로컬) 브랜드 상권 조성 △재기 지원 안전망 확충으로 삼았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정부의 지원책 수립을 환영하면서도 직접적인 수혜는 기대하지 않았다. 다수 소상공인들이 아직 정부의 새 소상공인 지원 기본계획에 대해 모르고 있었고, 대부분이 정책자금 편성 여부를 되물었다.

서울 종로구에서 분식집을 하는 김모씨는 "뭐라도 해준다니 고맙다. 지원금이나 대출 같은 게 포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는 최모씨는 "대책(지원 계획)은 이것저것 많이 나오는 것 같지만 나한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에너지 요금이 몰려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기(7월부터)와 가스(12월부터) 요금 분할 납부를 가능하도록 한 안에 대해서는 조기 시행과 할인 등 추가안 마련을 촉구했다.

김씨는 "가스비 부담을 생각해준 점은 좋지만 왜 내년부터(올해 12월) 하냐"며 "(에너지 요금) 안정자금 같은 걸 줬으면 한다"고 했다. 서울 광장시장의 한 상인은 "코로나가 끝났다고 하는데 매출은 돌아올 기미가 없다"며 "가게 운영 부담을 덜어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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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 시내 은행에 금리 안내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 News1 조태형 기자


업계에서도 이번 계획이 소상공인의 완전한 회복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실행 과정에서 저금리 대출 등 정책자금의 확대 편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허영회 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은 "전체적인 내용을 봤을 때 중기부에서 소상공인을 기업가로 만들고 혁신, 디지털 전환하는 쪽에 포커스를 둔 것 같다"며 "지난 3년간 어려운 상황을 보냈던 소상공인의 완전한 회복을 돕는 내용이 포함돼 다행"이라고 했다.

이어 "소상공인들이 앞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며 "추후 세부계획을 세우고 현장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큰 틀을 제시한 부분이어서 이후에 예산 편성이 어떻게 되는지 등을 지켜봐야 한다"며 "고금리로 소상공인들의 부담이 큰 상황인데 금융예산에 대한 부분이 좀 부족하지 않나 싶다. 소상공인에 저금리 대출을 해주는 등 관련 정책자금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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