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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암세포만 골라 죽인다…'중입자 치료기' 국내 첫 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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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정상조직 타격 없는 고형암 치료용…신촌세브란스에 설치
16회 암 예방의 날 기념식…고려대 김열홍 교수 옥조근정
노컷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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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암 세포만 골라서 죽이는 '중입자 치료기'를 21일 국내 최초로 품목 허가했다. 디케이메디칼솔루션㈜이 수입 허가를 신청한 치료용 입자선 조사장치(모델명 CI-1000)다.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되는 중입자치료기는 탄소 이온 가속으로 생성된 고에너지 빔을 암세포에 조사하는 암 치료 의료기기다. 정상 조직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암 세포만을 파괴해 의료계에서 '꿈의 치료기'로 불렸다. 치료 횟수와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고, 효과가 좋은 반면 부작용은 적다는 장점도 있다.

이번에 허가된 중입자치료기는 세포로 이뤄진 단단한 덩어리 형태의 종양을 뜻하는 고형암 치료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전립선암, 폐암, 췌장암, 간암, 자궁암 등이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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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입자 치료기는 '브래그피크(Bragg peak)' 원리를 이용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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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입자치료기는 기존 양성자 치료기보다 무거운 탄소 이온을 가속화한 뒤 암세포에 조사해 암 세포에 대한 파괴력이 더 크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다만, 빔 에너지가 암 조직에 도달하는 순간 막대한 양의 방사선 에너지를 쏟아부어 암 세포를 죽이고 급격히 사라지는 현상을 의미하는 '브래그피크(Bragg peak)' 원리가 이용되는 것은 비슷하다.

CI-1000은 탄소 이온을 고에너지로 가속하는 중입자 가속기인 싱크로트론(Synchrotron)과 중입자를 환자에 적용하는 치료실로 구성된 대형 설치형 의료기기다. 해당 기기는 연세대학교 의료원(신촌세브란스병원) 중입자치료기 전용 건물에 설치됐다.

식약처는 "방사선 종양학과·핵의학과 등 전문가로 구성된 의료기기위원회를 개최해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보되었음을 자문 받았다"며, 과학적이고 철저한 심사를 거쳤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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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용입자선조사장치(CI-1000)의 중입자 치료기(가속기 및 치료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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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기존 허가품목과 비교해 작용원리, 성능, 사용방법 등이 완전히 새로운 '신개발 의료기기'로 지정했다. 당국은 향후 시판후 조사를 통해 다양한 암 치료에 대한 안전성과 효과성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중입자치료기는 제품 특성이 반영된 적절한 의료기기 품목 분류가 없음을 감안, 의료기기 맞춤형 신속 분류제도에 따라 '치료용입자선조사장치'로 한시적으로 분류됐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난치성 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기회를 제공하고 의료진에게 암 치료를 위한 추가수단을 제공할 수 있게 돼 암 치료의 새로운 길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제16회 '암 예방의 날'을 맞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념식을 열고 암 예방 및 관리사업에 기여한 유공자에 대한 포상을 진행했다. 암 예방의 날은 암 발생의 ⅓은 '예방활동 실천'으로 막을 수 있고, 또 다른 ⅓은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⅓도 '적절한 치료 시 완화될 수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전제 아래 '3-2-1'의 개념을 담아 3월 21일로 제정됐다.

정부는 △훈장 1명 △포장 2명 △대통령 표창 3명 △국무총리 표창 6명 등 정부 포상 12명과 복지부 장관 표창 87명 등 총 99명의 유공자에게 포상을 실시했다.

고려대 김열홍 교수는 정밀의료 기반 암 진단 및 치료서비스 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옥조근정 훈장을 수상했다. 김 교수는 암 치료법 개발은 물론 암 관련 정책수립 지원, 국제 연구그룹과의 공동연구 수행 등 국내 종양학의 위상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립암센터 김영우 연구소장은 위암 치료율 향상과 국내·외 암 연구 활성화에 기여해 국민포장을, 간암의 방사선 치료기술을 개발한 연세대 성진실 교수는 근정포장을 받았다. 또 지역사회 국가암관리사업의 공로를 인정받은 대구시 강연숙 건강증진과장, 암 검진기관 평가제도 개선에 기여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상일 급여상임이사, 간·담도·췌장 분야 연구와 치료에 헌신한 가천대 박연호 교수는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이밖에 △양산부산대 김윤성 교수 △제주대 박철민 교수 △경기도 평택보건소 이혜정 건강증진과장 △소아혈액종양학회 이준아 이사 △국립암센터 김미영 간호본부장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대구보훈병원(단체) 등이 각각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건강한 생활습관 실천으로 암을 예방하고 주기적인 암 검진을 받는 것이 백세시대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첫 걸음"이라며 "소아암 치료의 지역격차 해소를 위해 소아암 지방 거점병원을 육성해 소아암 환자와 가족이 지역에서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진료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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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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