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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이슈 로봇이 온다

삼성전자, ‘로봇 플랫폼’ 만든다...한종희 “인수합병 조금씩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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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 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비스포크 라이프(BESPOKE Life)’ 미디어데이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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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은 21일 “로봇은 또 하나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며 “삼성리서치(DX부문 선행연구소)에 많은 엔지니어가 모여 삼성 로봇 플랫폼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의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비스포크 라이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최근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매입 배경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첫 2족 보행 로봇인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오준호 교수(레인보우로보틱스 최고기술책임자)가 2011년 창업한 업체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 회사의 지분을 14.99%(285만4136주)까지 확보했다. 최대주주 등이 보유한 주식 전량에 대한 콜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도 확보하는 등 회사 인수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한 부회장은 “(DX부문) 로봇사업팀에서도 올해 출시될 ‘EX1’이라는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로봇 분야에서는 우리가 가진 역량을 집중해 새로운 비스니스를 찾고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10년만에 다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국내 출시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는 “OLED에 대해 10년간 가장 크게 우려한 것이 번인(burn in·화면 잔상) 문제였다”며 “지금은 어느 정도 개선이 됐고 또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어서 라인업을 도입하게 되었다”고 답했다. 또 “소비자 취향이 획일적이지 않고 굉장히 다양해졌다”며 “새로운 디스플레이도 취향 위주로 가고 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OLED TV를) 개발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과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으로서 “OLED는 영원히 안 한다”고 장담했던 장본인이다. 그러나 3년 전과 비교하면 기술 변화, 소비자 취향 등 상황이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DX부문의 생활가전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에 영업손실 600억원을 기록하며 7년 만에 적자를 냈다. 이와 관련해 한 부회장은 “적자 원인에는 물류비 증가, 원자재비 증가, 수요 감소 등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이를 ‘빅 레슨’으로 삼아 개선 활동을 지속해서 하고 있다”며 “상반기 내에는 좋은 성과를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흑자 전환 예상 시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시기를 말씀드리기는 시기상조이지만, 작년처럼 적자 내는 일은 상반기에는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아시다시피 세계 경제가 좋지는 않지만, 에너지 관련 기능과 친환경 제품으로 어려움을 타개하려고 한다”며 “생활가전 제품은 소비자들이 일상에 필요한 제품이기 때문에 타격이 그렇게 크지는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1분기를 지나고 있지만 시장에서 생각했던 만큼 어렵지는 않은 것 같다”며 “하반기에는 좀 더 나은 실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이날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자들이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인수합병(M&A) 시기가 언제냐’고 묻자 한 부회장은 “(업체, 분야, 시기 등) 워낙 보안 사항”이라며 “조금씩 성사되고 있다”고만 답했다. 연내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연내는) 저희의 목표지만, 상대방 입장도 있기 때문에 같이 잘 맞춰가겠다”고 말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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