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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돈 떨어지니 다시 왔니”…‘중국영웅’ 칭송하더니 이젠 ‘먹튀’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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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시상식에서 중국 대표로 참가해 프리스타일 스키 2관왕을 차지한 구아이링(19·미국명 에일린 구)이 여자 최우수 기량상을 받았다. 2022.10.19 [사진제공=대한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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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올림픽 스타로 대접받으며 돈방석에 앉았던 스키선수 구아이링(에일린 구)가 10개월 만에 중국에 왔지만 냉대를 받고 있다.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는 중국에서 애국주의 정서가 고조된 상황에서 미국·중국 국적을 가진 그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아서다. ‘먹튀’ 비난까지 받고 있다.

21일 북경청년보 등 현재 매체에 따르면 구아이링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상하이에 도착했다고 알렸다. 공항 사진,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사진들도 올렸다.

구아이링은 지난해 4월30일 다니던 스탠퍼드대에서 학업을 이어가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간 지 324일만에 중국에 왔다.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를 둔 구아이링은 미국 국적이지만 2019년부터 중국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지난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해 중국 국민스타로 등극했다.

돈방석에도 앉았다. 올림픽 기간 루이비통은 물론 안타, 징둥, 루이싱 커피 등 중국 브랜드를 포함해 20개 이상의 광고에 출연했다. 당시 그가 번 돈은 1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22년 여자 스포츠 스타 수입 순위에서도 2010만달러(262억원)로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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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키 영웅으로 칭송받은 구아이링 [사진출처=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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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스타가 다시 왔지만 중국인들의 반응은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는 그를 반기는 글보다는 비난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중국적 논란 때문이다.

소셜미디어에는 “돈이 떨어지니까 중국에 온 거 아니냐” “필요할 때마다 국적을 바꾸는데 미국 국적인지, 중국 국적인지 분명히 밝히라” “2019년 중국에 귀화하겠다고 밝혔으나 여전히 미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중국은 이중 국적을 허용하지 않아 그의 국적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해에도 불거졌다. 지난해 6월에는 국적 논란에 기름을 끼얹는 일도 발생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주최 행사 ‘타임100 서밋 2022’에 참석해 “2030년 또는 2034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유치 대사를 맡을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인이 미국을 위해 올림픽 유치 대사를 맡는 것이 적절한가”라며 “중국에서 부와 명예를 거머쥐더니 이제는 미국을 위해 일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중국은 미국과 치열한 전략경쟁 속에 대만 문제 등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중국에 애국주의 정서가 고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아이링의 인기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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