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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OTT 보여주고 선물 주고… 車업계 “대기고객 취소 줄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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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기업들이 출고 대기 고객의 마음 잡기에 힘쓰고 있다. 수요 둔화로 계약 취소가 늘자 대기 고객의 혜택을 늘리거나 브랜드 선호도를 높일 만한 여러 선물을 지급하고 있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이달부터 ‘기아 베네핏 플러스’를 운영한다. 6개월 이상 기다리고 신차를 출고한 소비자에게 지니·웨이브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구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혜택이다. 1년 이상 대기한 뒤 신차를 출고하면 기아의 브랜딩 패키지가 이뤄진 꽃다발도 함께 증정한다. 단 봉고와 전기차는 혜택 제공 대상에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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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쏘렌토 헤드라이트. /기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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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이 제도를 새로 도입한 까닭은 소비자 마음 잡기가 한층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기아는 지난 9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서 올해 주요 판매 목표 달성 전략으로 ‘고객 이탈 방지’를 꼽았다.

기아는 “장기 대기 고객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해 고객 이탈을 방지하겠다”며 “납기 지연 및 카플레이션(car+inflation) 불만 대응을 위해 더욱 강화된 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초장기 대기 고객의 혜택을 극대화하며 출고까지의 고객 여정을 긍정적으로 이어 나가겠다”고 했다.

현대차는 장기 대기 고객에게 블루 멤버스 포인트를 추가로 적립해주는 마일리지 케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대기 4개월 차부터 매달 5000 블루 멤버스 포인트를 부여하고, 출고 이후 누적된 포인트를 한꺼번에 적립해주는 것이다. 1포인트는 1원이다. 현대차는 유원하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 명의로, 기아는 권혁호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 명의로 각각 장기 대기 고객에게 납기 지연 사과문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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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셰 ‘트랙 유어 드림’ 앱에서 자신의 차량이 조립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포르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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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코리아는 6개월 이상 대기한 고객에게 “빠른 시일 안에 최상의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이사 명의의 서한과 P1800 다이캐스트 미니카를 선물로 지급한다. P1800은 볼보가 1961~1972년 생산한 스포츠 쿠페다.

BMW 미니(MINI)는 미국 시장에서 실제 차 크기의 거대한 대형 퍼즐을 출고 대기 고객에게 선물로 보냈다. 퍼즐의 한가운데 붉은색 미니 자동차가 그려져 있다. 미니는 “소비자들은 운전의 재미를 위해 미니를 구매한다”면서 “소비자들이 신차 운전을 기다리는 동안 할 수 있는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실물 크기의 퍼즐을 보냈다”고 밝혔다.

포르셰는 2020년부터 미국과 유럽에서 ‘트랙 유어 드림(Track Your Dream)’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하고 있다. 911과 타이칸을 계약한 소비자들은 앱을 통해 공장 생산라인에서 조립되는 본인 차량의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독일 공장에서 선박이 출발해 대륙을 건너 입항하고 대리점에 도착하는 과정도 지도로 확인할 수 있다. 포르셰는 “소비자가 포르셰 차를 주문하고 배송을 기다리는 과정 모두 기대에 부푼 경험을 주는 일”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선 포르셰356 미니카를 대기 고객에게 선물로 준다.

작년 말부터 시작된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로 최근 신차 계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매달 발표하는 납기표에 따르면, 계약하고 출고까지 1년 넘게 기다려야 하는 차는 작년 11월 기준 24종에서 이달 6종으로 급감했다.

고성민 기자(kurtg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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