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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판 뒤집히나'…KT, ISS·글래스루이스 이어 개미 표심 '윤경림 찬성'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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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 잇달아 '찬성 권고'
외국인·소액주주 표심 '찬성' 쪽으로 기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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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와 글래스루이스 등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가 KT 차기 대표 내정자인 윤경림 사장(사진)의 선임 안건과 관련해 찬성을 권고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더팩트 DB,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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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서재근 기자] KT 차기 대표 내정자에 대한 주주들의 표심이 '찬성' 쪽으로 무게 추가 옮겨지는 모양새다.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2대 주주 현대자동차가 사실상 선임에 반대 견해를 밝히면서 먹구름이 드리웠지만,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의 잇단 찬성 권고에 이어 개인투자자들까지 힘을 보태면서 판세가 뒤집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의결권 자문회사 인스티튜셔널 쉐어홀더 서비스(ISS)는 오는 31일로 예정된 KT 정기 주주총회(주총)에서 KT 차기 대표 내정자인 윤경림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의 선임에 찬성을 권고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ISS 측은 윤 사장과 관련해 "회사의 장기 성장 전략 등을 고려할 때 (윤 사장이) KT의 사업 계획을 주도할 자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표이사 후보를 해임할 경우 회사 가치와 주주 이익이 훼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의결권 자문기관 글래스루이스 역시 지난 13일 주주들에게 보낸 자문 의견서를 통해 윤 사장의 선임 안건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글래스루이스는 "내정자 명단을 검토한 결과 주주들이 우려할 만한 실질적인 문제가 없어 보인다"며 "주주들이 윤 사장을 비롯해 모든 사내이사 후보자들 선임에 찬성할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와 기업 연구소인 한국ESG평가원에서도 최근 윤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 안건과 관련 찬성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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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최대주주 국민연금과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이 KT의 대표이사 선임절차의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반대를 권고하면서 한때 윤경림 사장의 선임 실패를 점치는 관측도 나왔지만,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의 잇단 찬성 권고가 이어지면서 주주들의 표심이 '찬성' 쪽으로 무게 추가 옮겨지는 분위기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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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열흘 전까지만 하더라도 업계 안팎에서는 윤 사장의 선임과 관련해 난항을 점치는 시각이 우세했다. KT 최대주주 국민연금공단(국민연금)이 KT의 대표이사 선임절차의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반대를 권고한 데 이어 지분 7.79%를 보유한 KT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현대차 4.69%, 현대모비스 3.1%)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KT 차기 대표 선임 안건 향방이 전체 주식의 약 43%를 보유, 사실상 캐스트 보트인 외국인 투자자를 비롯해 소액주주들의 손으로 넘어간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들이 KT의 우호지분으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대 의결권 자문사가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두고 견해차를 보였지만, 윤 사장의 선임에 관해서는 한목소리로 "(윤 사장이) 회사의 중장기 디지털화 전략인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를 주도했고, 주주 가치를 훼손할만한 실질적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두 곳 모두 안건 통과의 명분으로 '주주 가치 훼손 가능성'을 꼽았다는 점 역시 외국인 주주들이 찬성표를 던질 것이란 전망에 설득력을 더한다.

소액주주들 역시 주총에서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점쳐진다. 20일 기준 가입자 수가 1600명을 넘어선 KT 소액주주 네이버 카페 커뮤니티 'KT 주주모임'에서는 이미 주식 인증 회원 상당수가 전자투표를 통해 대표 선임 안건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KT 주주모임'에 가입된 소액주주들의 보유 주식 수는 356만2000주(약 1.4%)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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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기준 가입자 수가 1600명을 넘어선 KT 소액주주 네이버 카페 커뮤니티 'KT 주주모임'에서는 이미 주식 인증 회원 상당수가 전자투표를 통해 대표 선임 안건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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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카페에서 주주들은 직접 투표 참여 여부를 인증하고, 아직 참여를 하지 않은 회원들에게 동참을 독려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 소액주주는 "주주들의 힘으로 부당한 정치권의 인사개입에 의한 주주가치 훼손을 방지하고,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전문가적 자질과 경영 능력을 갖춘 전문경영인들이 독립적인 경영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주주 모임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윤 사장이 최근 내비친 KT 지배구조 개선 의지 역시 소액주주들의 결집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은 최근 KT에 '지배구조개선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달라고 요청했다. 국내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민영화 이후 지속 발전시켜온 지배구조 체계를 점검하고, 조기에 대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지배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게 윤 사장의 구상이다.

한편, 윤 사장의 KT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오는 31일로 예정된 주총에서 가결되기 위해서는 출석 주주 의결권 과반수,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의 찬성표가 나와야 한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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