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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기후변화 재앙 더 가까워졌다···현 온실가스 감축 계획으로는 못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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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종합보고서 표지에 실린 한국 전남 구례군 순천완주 고속도로 구례2터널 부근의 사진. 이 사진은 기상청의 2019년 기상기후사진전 입선 수장작으로 종합보고서가 기후변화라는 안개 속에서 인류가 헤쳐나가야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상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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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부가 현재 진행 중인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모두 실행하더라도 2040년 이전에 지구의 표면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상승폭을 1.5도 아래로 낮추려면 앞으로 약 7년 안에 온실가스 감축량을 현재의 절반 가까이 줄여야 하는데, 인류가 뿜어내는 온실가스의 양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유엔(국제연합)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 13~19일(현지시각)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제58차 총회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제6차 종합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종합보고서에는 IPCC의 제6차 평가주기(2015~2023년) 동안 발간된 특별보고서, 평가보고서 들의 핵심 내용을 기반으로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 영향 및 적응, 완화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가 담겼다. IPCC는 1988년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 설립한 국제기구로, 기후변화에 관한 과학적인 근거와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보고서 작성 및 검토에는 전 세계 과학자 1000여명과 195개 회원국 정부 대표단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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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한 마리가 2022년 8월 8일 캐나다 허드슨만 인근 도시 처칠의 해안가에서 해조류를 먹은 뒤 낮잠을 자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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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보고서에는 “지속적인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온난화가 심화하면서 거의 모든 예상 시나리오에서 가까운 미래(2021~2040년)에 (상승폭이) 1.5도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이 담겼다. 전 지구 평균 표면온도의 상승폭 1.5도 제한은 기후위기로 인한 파국을 막기 위해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전 세계가 합의한 목표다.

보고서에는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이 이미 지구 온도를 1.09도(0.95도~1.20도) 상승시켰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1850~1900년과 2011~2020년 사이 지구 온도를 비교한 수치다. 보고서는 또 이산화탄소의 대기 중 농도가 지난 200만년간 최고 수준이라는 내용도 담았다.

보고서는 ‘1.5도 제한’을 위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여야 하지만 세계 각국이 세운 감축 목표로는 달성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인류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10년 49Gt(기가톤)에서 2019년 59Gt으로 오히려 급증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인류는 살얼음판 위에 있고, 그 얼음은 빠르게 녹고 있다. 기후 시한폭탄이 똑딱거리고 있다”며 “1.5도 제한을 달성하려면 대대적이고, 신속한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선진국들은 2040년까지 넷제로(온실가스 순배출량이 ‘0’이 된 상태)를 도달하도록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 암울한 전망만 가득한 기후 보고서···‘탄소 허리띠’ 졸라매야 희망 있어
https://www.khan.co.kr/environment/climate/article/202303202200001



☞ IPCC는 가속화해야 한다는데, 주춤거리는 한국 기후 위기 대응
https://www.khan.co.kr/environment/environment-general/article/202303202200021



☞ “2030년 전반부에 지구 평균 온도 ‘1.5도 상승’에 도달할 수도 있다”
https://www.khan.co.kr/environment/environment-general/article/202303202200031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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