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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경찰, ‘전두환 손자’ 마약 투약 내사 착수… 지인 파악 위해 압수영장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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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고 전두환씨 일가의 비자금 의혹 등을 폭로한 손자 전우원 씨가 3월 28일 오전 마약 투약 혐의로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로 연행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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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가 지난 17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 중 대마초·LSD 등 각종 마약으로 추정되는 약품을 복용한 것 등과 관련해 경찰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0일 전씨 마약 의혹과 관련해 “내사를 진행하는 상황”이라며 “현지 주재관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고, 대상자 안전을 파악 중에 있다”고 밝혔다. 전씨의 강제송환 여부에 대해서는 “범죄사실이 특정됐는지가 나와야 송환 여부를 따진다”며 “사실관계를 더 확인해야 하는 사항이다. 지금 상태에서 송환을 이야기하는 것은 이르다”고 했다.

전씨 지인들도 마약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전씨 지인들) 인적사항이 확인된 것이 있고, 확인 안 된 부분이 있다”며 “확인 안 된 부분에 대해서는 소셜미디어(SNS)와 관련해 압수수색 검증영장을 신청하는 등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씨가 언급한 지인들에 대해 그들이 누구인지를 우선 확인해야 한국에 거주 중인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며 “(사실관계 확인) 차원에서 영장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찰은 전씨가 폭로한 전 전 대통령 일가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비자금과 관련된 고소·고발이 들어온 것이 없다”며 “범죄 가능성이 없는지 언론 모니터링을 하며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전씨는 지난 14일부터 자신의 SNS와 유튜브를 통해 전 전 대통령 일가가 돈세탁을 통한 ‘검은 돈’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폭로하기 시작했다. 전씨는 자신의 어머니가 최소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장기간 받아왔다고 했다. 자신의 아버지이자 전 전 대통령 차남 전재용씨도 숨겨둔 비자금으로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지난 13일 자신이 정상적으로 사고하고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지난 17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 중 대마초·LSD 등 각종 마약으로 추정되는 약품을 복용하고 환각 증세를 보였다. 이후 미국 경찰로 보이는 사람들이 전씨를 끌어내면서 방송은 종료됐다.

한편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을 이번주 중 비공개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담당 변호인과 출석일자를 조율 중에 있다”며 “공보상 피의자 소환은 비공개로 하는 게 원칙”이라고 했다.

경찰은 일명 ‘JMS’라 불리는 기독교복음선교회 총재 정명석씨의 성범죄 의혹과 관련해 추가 피해자 조사를 마치고, 조력자에 대한 혐의점을 살펴보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작년 10월 충남경찰청에서 (정씨를) 구속시킨 뒤 피해자 3명으로부터 추가 피해 신고를 접수했다”며 “피해자들에 대한 1차 조사를 완료했고, 추가로 조사 필요하다는 보고를 받아 현재 진행 중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력자 등은 필요하면 추가 입건할 계획”이라면서도 조직적 범죄단체에 대한 수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상황에서 거기까지 갈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모 산소 훼손 의혹과 관련해서는 경북경찰청에 합동수사팀이 편성됐다. 현재 경찰은 두 차례에 걸쳐 현장감식을 진행했고, 산소 훼손을 처음 목격한 사람을 상대로 확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현재 입건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전세사기 특별단속과 관련해 무자본 갭투자 7개 조직과 전세자금 대출 사기 16개 조직 등 2100여명을 검거해 이 중 402건·1602명을 수사 중이다. 특히 무자본 갭투자와 관련해서는 국토교통부의 수사의뢰를 받아 감정평가사 3명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건설현장 폭력행위와 관련해서는 지난 17일 기준 184명(구속 50명)이 검찰에 송치됐고, 현재 543건·2953명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학준 기자(hakj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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