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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최근 유가 급락, 중동 정세와 미국 정책 변화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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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중재 사우디·이란 관계복원
미국의 알래스카 시추 승인
“추가 급락보다는 반등할 것”


지난 10일 실리콘밸리 은행(SVB) 파산으로 시작된 금융 불안 사태가 글로벌 원자재 가격의 하락 압력을 가중한 가운데 17일 기준 국제유가(WTI)는 -12.9% 급락했다. 다만, 대표적인 경기 민감 원자재인 전기동의 경우 동기간 기준 -1.5% 하락에 그쳤다. 시간이 지나면서 보다 직접적인 경기 위험 신호가 뚜렷해질 경우 전기동 역시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겠지만, 시장에선 단기간 내에 유가가 급락한 배경에는 금융 불안 이외 어떤 요인들이 존재하는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국제 원자재시장 정보분석 연구기관인 코리아PDS의 문창훈 책임연구원의 최신 이슈 분석 보고서를 통해 “최근 국제유가 하락 원인은 1)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외교 관계 회복, 2)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알래스카 지역의 주요 석유 시추 사업 승인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문 책임연구원은 “수천년간 대립 관계에 있던 사우디와 이란이 2021년부터 관계 회복을 위한 회담을 진행해 왔는데, 이번 중국이 주선한 회담을 계기로 관계 정상화에 합의함으로써,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하락하면서 유가는 하방 압력을 받은 것”이라며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8월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안)에 서명한 이후 연방 정부 소유의 알래스카주 윌로 프로젝트 시추 건수를 승인하자, 미국 화석 연료 정책 변화에 따라 석유 공급량 증가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유가에 영향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사실 알래스카주는 북극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으로 다른 지역 대비 개발 비용이 많이 들고 환경오염 우려 등으로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원유 생산량 감소가 지속돼 왔었다.

매일경제

미국 및 알래스카 연간 원유 생산량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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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미 OPEC+는 200만 bpd 감산을 올해 말까지 이어갈 것임을 명확히 밝히면서 공급 조절 정책을 지속하고 있었으며, 서방 국가들의 암묵적인 승인 하에 이란 원유는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국제유가의 하락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결국, 아직 불안 요소가 남아 있는 은행발 글로벌 금융 시스템 불안은 각국의 빠른 대응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여전히 견고한 인도 및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세와 2분기 계절적 수요로 인해 국제 유가는 추가적인 급락보다는 반등할 것으로 문 책임연구원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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