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진 "분자접착 활용…백신 생산비용 낮추고 극저온 보관 불필요"
호주 퀸즐랜드대학(UQ)의 키트 체펠 교수 |
20일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호주 북부 퀸즐랜드대학(UQ)은 이날 '클램프2'로 이름 지은 분자접착 기술로 개발한 2세대 코로나 백신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18~50세 건강한 성인 70명을 대상으로 임상 실험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UQ는 호주 최대 바이오 제약회사 씨에스엘(CSL)과 공동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섰으나 2020년 12월 임상 실험에서 가짜 HIV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이를 전격 폐기한 바 있다.
UQ 연구팀은 1세대 백신을 좌초시킨 가짜 HIV 양성 반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를 이끈 UQ의 키트 체펠 교수는 "분자접착·정제 등 백신을 만드는 방식 자체를 완전히 바꿔야 했다"면서 "이 시도가 매우 성공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클램프2'를 활용한 2세대 연구는 코로나19에만 집중한 1세대와는 달리 여러 바이러스에 대처할 수 있는 다양한 백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됐다.
체펠 교수는 "이미 출시된 제품들이 매우 효과적으로 기능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코로나 백신을 개발해 시장에 공급할 의도는 없다"면서 "앞으로 또 다른 감염병이 나올 것이고 이에 최대한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그는 "'클램프2' 기술은 백신 생산비용을 크게 낮출 뿐 아니라 극저온 상태에서 보관할 필요가 없어 보다 원활한 보급을 가능케 한다"면서 "이번 실험에서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되면 미래 감염병 대유행을 대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UQ 연구팀의 임상 실험은 참가 지원자가 확보되는 대로 브리즈번에서 6개월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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