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업체, 차세대 힌지 기술 과시
관망하던 애플은 새 특허 쏟아내
"애플 진입, 환영" 삼성 '자신감'
中 폴더블폰의 '도발' 물방울형 힌지 기술 과시
오포가 자사 폴더블폰과 다른 휴대폰을 비교한 영상 [이미지출처=오포 공식 SNS] |
20일(현지시간)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오포(Oppo)'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폴더블폰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은 오포의 폴더블폰인 '오포파인드N2', '(Other smartphone)다른 스마트폰'으로 표기됐으나 삼성 갤럭시Z플립4와 유사한 모양의 제품을 여러 번 접었다 펼치는 모습이다.
약 21만번을 접었다 펼친 뒤 두 휴대폰 디스플레이를 확인한 결과, 오포 폰은 주름이 거의 없는 반면 다른 쪽 휴대폰은 흰 주름이 선명히 잡혔다.
오포는 삼성, 애플 등 거대 기업을 겨냥한 '노이즈 마케팅'으로 유명한 기업이다. 하지만 폴더블폰 분야에선 유독 기술력을 과시하는 광고를 선보인다. 중국 업체가 가진 자신감(?)의 근원은 '물방울형 힌지'에 있다.
힌지는 폴더블폰이 접히는 부위를 연결하는 특수 부품이다. 휴대폰을 완전히 접으면 힌지의 구부러진 모양을 통해 그 종류를 나눌 수 있는데, 삼성은 지금껏 힌지가 'U'자 모양을 만드는 'U자 힌지'를 쓴 반면, 중국 업체들은 곡면이 완만하고 디스플레이 안쪽에 눈물 방울 같은 틈을 남기는 '물방울형 힌지'를 썼다.
물방울형은 힌지의 접힌 부분이 두드러지게 보이지 않아 디자인적으로 개선됐으며, 디스플레이 주름을 넓게 퍼뜨려 자국을 최소화한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에 비해 후발주자였던 오포는 신기술인 물방울형 힌지를 과감히 도입, 2022년 스페인 정보통신 전시회(MWC)에서 '파괴적 혁신상'을 받았다.
애플은 모양 아닌' 소재' 중점
애플은 최근 미 특허청에 폴더블폰 힌지 관련 특허를 등록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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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지의 모양이 아닌 원료로 주름 문제를 잡겠다는 새 도전자도 있다. 그동안 폴더블폰 시장의 발전 양상을 관망해 온 애플이 대표적이다. 이달 초 '폰아레나' 등 미국 IT 매체들은 애플이 최근 미 특허청에 새 힌지 디자인을 등록했다고 집중 보도한 바 있다. '섬유 합성 마찰 힌지를 지닌 전자 장치'라는 이름의 특허다.
특허에 따르면 애플은 섬유 합성 재료를 사용해, 기존 힌지보다 더 튼튼하지만, 훨씬 얇은 새 부품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힌지가 탄소섬유 복합재처럼 섬유 합성 재료로 형성되는 것"이 기술의 골자다.
또 "기존 힌지는 부피가 크고, 내구성이 약하다"라며 경쟁 기업 기술의 한계를 지적하고 "해당 특허는 부피가 작고 성능은 높은 힌지를 만들기 위해 개발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브리드 OLED'라는 새 디스플레이를 전격 채용해 주름진 화면을 없애겠다는 언급도 있었다.
다만 아직 애플은 폴더블폰 출시를 확정하지 않았다. 애플 전문 분석가로 활동하는 홍콩 '궈밍치'는 지난해 9월 "애플 폴더블폰은 2024년까지 출시되지 않을 수 있다"라고 전망한 바 있다.
"경쟁자 환영" 선두주자 삼성의 자신감
삼성의 폴더블폰 제품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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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폴더블폰 업계 1위인 삼성은 어떨까. 중국 업체의 도발, 글로벌 스마트폰 종합 1위인 애플의 도전에도 삼성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차세대 폴더블폰 완성도 높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립·폴드 신제품에 적용할 물방울형 힌지 기술 테스트에 돌입한 상태다.
오히려 삼성은 경쟁자의 도전을 반기고 있다.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이 넓어지면서 업계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의 입지가 더 확장될 거라는 셈법이다.
삼성 측은 올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기자간담회에서 폴더블폰 브랜드가 많아지는 현상에 대해 "환영할 일"이라며 "애플이 시장에 들어온다면 폴더블폰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환영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삼성이 폴더블 카테고리를 처음 만들었고, 기술 혁신과 안드로이드 에코시스템에 최적화된 운영체제, 애플리케이션 등을 리드하고 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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