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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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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암·중증 질환 권위자 잇단 영입, 강남·분당 오가며 수술·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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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탐방 차병원



부인암·위암·소아 비뇨 분야 등

한층 업그레이드된 진료 모델

환자 원하는 곳에서 이용 가능

요즘 국내 의료시장에서 환자 중심성은 의료의 질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환자 개인의 선호와 가치를 최대한 존중하고 그에 맞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환자 만족도를 최대로 끌어올린다. 최근 차병원은 환자 중심의 진료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한다. 명의로 인정받는 의료진을 영입해 진료 수준을 향상하고 암 및 소아 중증 질환 분야의 전문성을 보다 높여 진료 역량을 강화했다. 강남·분당차병원이 연계해 환자가 어디서나 수술·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체질 개선에도 나섰다.

중앙일보

강남차병원 한상원 교수·노동영 원장, 분당차여성병원 김영탁 원장, 강남차병원 김병식 교수(왼쪽부터)가 암 및 소아 질환 분야의 강남·분당차병원 동시 진료시스템을 논의하고 있다. 인성욱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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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원은 의료계 권위자 영입이 활발한 곳 중 하나다. 권위자를 영입한다는 건 의사 한 명이 늘어난다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다. 그들이 수십 년간 체득한 임상 경험을 병원이 고스란히 수혈받고 수준 높은 치료, 연구 노하우가 젊은 의료진들에게 뿌리내려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가치를 지닌다.

차병원은 2021년 유방암 치료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외과 노동영 교수를 강남차병원장으로 임명했다. 올 3월부턴 위암 명의인 외과 김병식 교수, 국내 소아비뇨의학의 발전을 이끈 비뇨의학과 한상원 교수가 강남차병원에서 새롭게 진료를 시작했다. 부인종양학 분야 권위자인 부인암센터 김영탁 교수는 분당차여성병원장 역할을 맡았다.



강남·분당차, 하나의 병원처럼 운영



이들 영입을 기점으로 차병원은 유방암과 위암, 부인암, 소아 비뇨 기형, 소아 내분비 유전 질환, 소아 두개 안면 기형 등 암 및 소아 중증 질환 분야에서 새로운 진료 모델을 구축했다. 핵심은 강남차병원·분당차병원이 서로 연계해 경계 없이 한 병원처럼 운영된다는 점이다. 보통 명의로 이름난 의사에게 진료를 보려면 수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차병원에선 환자들이 좀 더 가깝고 편한 곳에서 원하는 의사를 만날 수 있다.

해당 의료진이 두 곳에서 동시에 진료함에 따라 환자는 원하는 곳 어디서나 진료·수술을 받을 수 있다. 각 병원의 인프라와 장점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환자 편의와 진료 만족도 향상이 기대된다. 강남차병원 노동영 원장은 “차병원은 다학제 진료 체계가 잘 자리 잡힌 데다 진단부터 입원, 수술까지 치료 시스템이 신속하게 이뤄진다는 게 강점”이라며 “강남·분당차병원의 연계로 다기관·다학제 진료를 실현하면 전문성이 높아지고 입체적인 진료 체계를 꾸려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부인암 분야의 경우 김영탁 교수가 분당차여성병원장을 맡으면서 전문성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선보인다. 김 원장은 34년간 자궁경부암·자궁내막암·난소암 등 2300건 이상의 수술을 시행했으며 2009년 자궁경부암 백신의 기초가 된 바이러스 유사입자를 공동 개발하는 데 기여한 인물이다. 그동안 100여 편의 연구 논문을 발표하면서 국내 부인암 치료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김 원장은 4월부터 분당뿐 아니라 강남차병원에서도 진료를 시작한다. 김 원장은 “부인암 분야의 경우 환자를 놓고 관련된 여러 진료과가 협력해 신속하게 솔루션을 찾는 시스템이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이번 동시 진료시스템을 통해 의사는 물론이고 각 병원의 우수한 시스템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어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원장은 국제병원장을 겸임함에 따라 강남·분당을 오가며 외국인 진료 분야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해외 환자 유치는 의료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세계적인 병원으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차병원마다 특화된 진료 분야를 잘 살려 해외 병원과 연계함으로써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고 치료·관리하면서 글로벌 시스템을 갖춰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난임·불임 및 여성 질환 치료에 우수한 인프라를 보유한 차병원이 다른 중증 질환 분야에서도 진료 역량을 강화해 좀 더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병식 교수는 세계 최다 복강경 위암 수술 증례 기록을 보유한 권위자다. 위암 치료는 물론이고 수술 이후 환자 삶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의사로 정평이 나 있다. 위를 자르고 연결하는 모든 수술 과정을 배 속에서 마치는 체내 문합술을 적용해 조기 위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바 있다. 덕분에 합병증과 통증을 줄이고 흉터가 남지 않아 환자 삶의 질을 크게 향상했다. 김병식 교수는 “우리나라 위암 환자의 70% 정도가 조기암이고 이들의 80~90%가 생존하는 상황이라 수술 후 삶의 질이 상당히 중요해졌다”며 “수술의 질적 수준을 끌어올려 환자 삶의 질을 높이고 환자 한명 한명에게 집중하고 소통함으로써 세밀한 진료 서비스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도 강남·분당차병원을 오가며 환자를 만난다. 그는 “환자들이 편한 곳에서 외래 진료를 보고 또 원하는 곳에서 수술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작동된다는 게 큰 장점”이라며 “환자가 만족스럽게 진료받고 치료 성적을 높일 수 있도록 다기관·다학제 진료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차병원은 새 생명을 탄생시키고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며 성인기 질병 예방·치료를 돕는 전 생애 주기별 전문 진료를 지향한다. 더욱이 저출산 시대인 요즘, 태어난 아기를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치료·관리하는 것도 의료기관의 중요한 역할이다. 강남차병원은 3월 소아비뇨의학 분야 대가인 한상원 교수를 영입하면서 소아 중증 질환 치료에 좀 더 탄력을 받게 됐다.

한 교수는 태아의 신장이나 요관, 방광 기형을 미리 진단하고 산전 상담을 통해 건강한 출산을 유도한다. 출생 후엔 가장 적합한 시기에 치료가 이뤄지는 맞춤형 의료를 시행한다. 한 교수는 “불안해하는 임신부의 마음을 돌보고 산과·신생아과 의료진과 협업해 치료·관리함으로써 좋은 의료를 선보이겠다”며 “불필요한 과잉 혹은 지연 치료를 막기 위해 가이드를 제시하고 노하우를 발휘해 경증부터 중증까지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수 인프라 서로 활용해 최적 진료

소아 중증 질환 치료에서도 강남·분당차병원 연계 진료가 이뤄진다. 소아 선천성 얼굴 기형 치료 권위자인 분당차병원 성형외과 김석화 교수와 소아 유전체 및 내분비 분야 권위자인 분당차여성병원 소아청소년과 유한욱 교수가 강남차병원에서도 진료한다. 한 교수는 “차병원엔 소아 희귀 난치 질환의 세계적인 권위자들이 있고 이들이 치료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며 “이런 시스템을 잘 활용해 최적의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차병원의 환자 중심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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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진료에 나서는 주요 의료진들. 왼쪽 윗줄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석화·김병식·한상원·유한욱·노동영·김영탁 교수.


1 강남·분당차병원 동시 진료

유방암과 위암, 부인암, 소아 비뇨 기형, 소아 내분비 유전 질환, 소아 두개 안면 기형 분야를 중심으로 강남·분당차병원을 따로 분리하지 않고 한 병원으로 운영한다. 해당 분야 권위자들이 두 병원에서 동시 진료하는 시스템을 도입함에 따라 환자는 좀 더 가까운 곳에서 진료·수술받을 수 있다.

2 다기관·다학제 진료와 연구

다학제 진료는 환자 사례에 대해 서로 다른 진료과목 전문의가 함께 논의해 진단을 내리고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진단과 병기에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런 다학제 진료를 다기관에 걸쳐 진행함으로써 의료 효율을 높이고 치료 성과를 향상한다.

3 전 생애 주기별 건강관리

신체는 생애주기에 따라 변하고 그에 맞는 건강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난임 생식의학과 출산 문화를 선도하고 소아·청소년의 희귀·중증 질환 분야의 치료 역량을 끌어올려 건강한 성장을 도우며 성인기 질병의 예방·치료·검진을 특성화함에 따라 전 생애에 걸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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