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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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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애플 참전…'2%대' 폴더블폰 판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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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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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구글, 애플!"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폴더블폰시장에 초강력 디바이스 경쟁자가 등장했다.

2019년 삼성이 실험적으로 시장 개척을 시작해 프리미엄폰시장에서 대중화 가능성을 키우자 미국 빅테크인 구글과 애플까지 나서 폴더블폰시장 지분을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을 시작했다.

1000달러 이상 프리미엄폰시장에서 혈혈단신으로 폴더블폰시장을 키워온 삼성은 애플과 구글의 참전이 시장 수요를 확장하는 데 오히려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하며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1490만대로 추정되며, 올해는 이보다 52% 증가한 2270만대가 출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초기인 2020년 출하량이 350만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4년 만에 출하량이 6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주춤한 반면 폴더블폰은 성장세를 보여줬는데, 기업들이 폴더블폰을 통해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면서 차별화된 폼팩터로 시장을 공략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중국 기업들이다.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14% 감소하면서 크게 하락한 가운데 중국 기업들은 폴더블폰에 힘을 실으며 내수시장을 넘어 세계 폴더블폰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너, 화웨이,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서도 폴더블폰을 대거 선보이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모델과 외관이 유사한 아너의 '매직 Vs'와 화웨이의 '메이트 Xs2', 갤럭시 플립 모델과 유사한 오포의 '파인드 N2 플립' 등이다.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구글 또한 오는 6월 폴더블폰 모델인 '픽셀 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구글은 5월에 열리는 개발자 콘퍼런스 '구글 I/O 2023'에서 픽셀 폴드를 처음 공개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제품은 갤럭시 폴드 모델과 유사한 폼팩터로,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인 갤럭시Z 폴드5와 북미·유럽시장에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아직 폴더블폰 소식이 없는 애플은 최근 폴더블 기술과 관련된 특허를 연달아 취득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곧 아이패드를 시작으로 폴더블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2년 상반기 기준 폴더블폰시장 점유율 62%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선두 자리를 굳히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러한 경쟁 업체들의 진입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참여 기업이 많아지면 폴더블 생태계 자체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스마트폰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2% 남짓이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이 MWC 2023에서 "애플의 폴더블시장 진출을 당연히 환영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전자가 연 폴더블폰의 가치를 중국 업체와 애플이 모두 인정하는 것으로, 더 많은 사람이 폴더블폰을 즐길 수 있는 생태계가 갖춰지게 된다는 것이다.

다만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현재 점유율과 경쟁 우위를 유지하는 것은 삼성전자의 과제다. 진 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연구원은 "중국시장의 강력한 폴더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W23·W23플립을 내놓은 가운데 중국 기업들은 유럽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 서유럽시장이 폴더블폰의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현지 기업들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어 삼성전자는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고전하고 있다. 자국 제품에 대한 선호가 높은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2% 내외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 몇 년째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지만, 워낙 크고 중요한 시장이기에 소비자 니즈에 맞춰 최적의 상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 삼성전자는 갤럭시Z 폴드5와 갤럭시Z 플립5를 선보일 예정이다. 세부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다수 외신과 소문을 종합해보면 올해 신제품은 외부 화면, 힌지(경첩)와 같은 부분을 개선하면서 폴더블폰의 완성도와 사용성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추정된다. 클램셸 형태 플립 모델의 경우 외부 화면의 크기를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힌지는 폴드와 플립 모델 모두 기존 U자형 대신 물방울형을 적용해 접히는 부분 주름을 최소화하고 매끄러운 사용성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무게를 줄여 사용 편의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기업이 속속 시장에 진입하며 갤럭시 폴드·플립의 폼팩터를 따라오는 가운데 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가 혁신적인 폴더블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폼팩터를 선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플렉스S' '플렉스G' 같은 멀티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계속 개발하면서 경쟁 업체의 추격 속에 또 다른 차별화로 기술 격차를 벌릴 것이라는 예측이다.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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