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Q-9 리퍼…IS격퇴전 주역·이란 군부실세 살해도
미 동맹인 영국·프랑스·일본·스페인·이탈리아도 운영
'하늘의 암살자' MQ-9 리퍼 |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러시아 전투기와 승강이 끝에 흑해에 추락한 미국 무인기(드론)는 다목적 병기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해당 무장 무인기는 미국 방위산업체 제너럴 어타믹스가 개발한 'MQ-9 리퍼'다.
MQ-9 리퍼는 길이가 11m, 날개 길이는 22m에 달하는 대형 무인기에 속한다.
미국 본토 공군기지에 있는 기체 조종사, 센서·무기 작동 기술자가 2인 1조로 원격 가동한다.
미국 공군은 MQ-9 리퍼의 주요 용처가 정보수집이라고 밝힌다.
표적 위 15㎞ 상공에서 24시간 넘게 머물 수 있어 정찰에 유용하다.
흑해에서 추락한 MQ-9 리퍼도 우크라이나전 동태를 살피던 것으로 관측된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미국이 MQ-9 리퍼로 수집한 정보를 우크라이나에 건넸다고 주장했다.
MQ-9 리퍼의 정보수집 능력은 시리아, 이라크 등 분쟁지에서 펼쳐진 대테러 작전에서 확인됐다.
무장세력 동향을 섬세하게 포착해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의 '숟가락까지 센다'는 과장 섞은 평가도 나왔다.
MQ-9 리퍼는 정보수집을 넘어 암살 병기로도 유명하다.
드론의 이름에서부터 이런 면모가 드러난다. 리퍼(The Reaper)는 망토를 입고 큰 낫으로 영혼을 수확하는 서양의 해골 저승사자를 뜻한다.
미국 공군은 이 드론에 가치가 큰 표적이나 민감한 시점에 표적을 정밀타격하는 고유 기능이 있다고 강조한다.
국내에서도 MQ-9 리퍼는 이 같은 역량 때문에 '하늘의 암살자'라고 불린다.
MQ-9 리퍼는 미국 육군의 아파치 공격헬기처럼 헬파이어 미사일 16개를 싣고 다닐 수 있다.
IS 격퇴전에서 표적공습하는 서방 동맹군 |
시리아, 이라크에서는 IS 조직원들이 수도 없이 MQ-9 리퍼의 공습에 죽었다.
어린이 등 민간인과 멀어져 부수피해 우려가 사라지는 즉시 MQ-9 리퍼에서 헬파이어가 떨어지는 식이었다.
이란의 군부 일인자이던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도 MQ-9 리퍼에 살해됐다.
그는 2020년 이라크 입국 뒤 바그다드 공항을 벗어나 외딴곳에 접어들자 MQ-9 리퍼 폭격에 즉사했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에 따르면 미국 공군이 MQ-9 리퍼를 가동한 시간은 2018년 한 해에만 32만5천시간으로, 이 가운데 91%인 29만6천시간이 전투작전 지원에 쓰였다.
MQ-9 리퍼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미국으로 공군이 2007년 이후 계약한 규모는 366대였다.
대당 평균 가격은 2천800만 달러(약 367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미국 공군뿐만 아니라 국토안보부, 미국항공우주국(NASA)도 MQ-9 리퍼를 구매했다.
영국도 이라크, 시라크 등지에서 대(對) 테러작전을 위해 MQ-9 리퍼를 사들였다.
미국의 동맹인 영국은 2014∼2018년 IS 격퇴전에서 MQ-9 리퍼를 하루 두번꼴인 2천400여 차례 투입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인도, 일본, 네덜란드 등도 MQ-9 리퍼를 운영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흑해에 떨어진 MQ-9 리퍼의 잔해를 수습해 분석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수집된 정보, 무기 자체의 구조와 성능 등 기밀이 유출될 수 있는 까닭에 이는 양국의 추가 갈등 요인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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