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가 지난 주말 설립 70주년을 맞아 보수 교회가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정치 문화적으로 보수적인 교회가 아니라 성경 말씀 기본에 충실한 교회가 진정한 보수 교회라는 점을 강조하며, 사회에 선한 영향을 끼치는 교회가 되길 다짐했습니다.
[기자]
충현교회가 지난 70년을 돌아보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 보수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했습니다.
충현교회 한규삼 목사는 "보수교회란 정치적이나 문화적으로 보수적이라는 뜻이 아니라, 성경과 말씀 등 기본에 충실한 교회를 말한다"며 "보수 신학을 가진 교회들이 더 적극적으로 이웃과 세상을 섬겨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규삼 목사 / 충현교회]
"가장 핵심적이고 원리적이고 기초적인 것에 충실한 교회들이 되어서, 그렇지만 안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 힘이 밖으로 잘 나갈 수 있기를, (초기 한국교회) '성경 기독교'의 모습이 당시 사회의 모든 면에 영향을 준 것처럼 이 시대에 성경을 중심으로 한 교회들은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할 것인가 찾고, 고민하고, 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에서 열린 '충현교회 설립 70주년 기념 학술 컨퍼런스'. 사진 오요셉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발제자로 나선 숙명여대 이만열 명예교수는 "초기 한국교회는 외국인선교사들로부터 '성경 기독교'라고 불릴 정도로 성경 말씀을 중시하고 사랑한 신앙공동체였다"며 "오늘날 한국교회가 그 전통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성경 기독교' 전통은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변혁적 노력으로 이어진다"며 "한국교회가 구한말 사회 개혁과, 항일 독립운동, 더 나아가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만열 명예교수 / 숙명여대, 전 국사편찬위원장]
"우리 선조들은 사회의 부정부패에 대해서 이렇게 강렬하게 나설 수 있었습니다. 부패한 관리들이 '예수교 있는 고을엔 못 가겠다'라고 할 정도로 한국기독교인들이 개혁적 성격을 갖고 있었습니다. 한국기독교는 '성경 기독교'입니다. 이 성경 말씀이 먼저 들어와서 교회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사회를 변혁시켰습니다."
실천신대 조성돈 교수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우리는 기존의 세계관과 문법이 통하지 않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맞이했다"며 "보수 교회는 변화를 막겠다고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의 물결에 함께 떠오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물결에 완전히 휩쓸려가지 않도록 기둥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세상 풍조에 흔들리지 않는 말씀의 원석과 원초적 복음을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조성돈 교수 /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변화의) 물을 막으려는 저항력이 아니라, 뜰 수 있는 부력이 필요해요. 유연한 태도가 필요해요. 세상이 변하니깐 같이 뜰 수 있는 부력이 필요해요. 그런데 중요한 사실이 있어요. 뜨는 게 중요한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흘러가지 않도록) 기둥이 박혀 있어야 해요. 하나님의 말씀이 무엇인지, 복음이 무엇인지,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한편, 충현교회는 미래를 향한 교회의 과제로 '통일한국'을 제시했습니다.
교회가 계속해서 통일 논의를 이끌어 가면서 '이념 갈등의 중재자'로 바로 서야 한다며 충현교회가 그 일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힌 겁니다. CBS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취재 최내호] [영상편집 김다솔]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