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수리기술위, 조건부 가결…처마 무게 받치는 '공포' 이상 해체할 듯
보물 '나주 금성관' |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현재 남아있는 조선시대 객사(客舍) 건물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보물 '나주 금성관'을 일부 해체해 보수한다.
12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수리기술위원회는 최근 열린 산하 보수분과위원회 회의에서 전남 나주 금성관의 해체·보수 공사 안건을 논의한 뒤 조건부 가결했다.
나주 금성관은 조선 시대 지방 고을의 중심 공간으로써 쓰인 객사 건물이다.
객사는 임금을 상징하는 나무패를 두고, 초하루와 보름에 멀리 계신 임금을 향해 행하는 의례인 망궐례(望闕禮)를 올리거나 지방을 방문한 사신·관원 등을 접대하는 공간이다.
2019년 보물에 오른 이 건축물은 그간 구조적 문제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목재가 마르면서 틈이 벌어지거나 파손, 부식 현상 등이 확인되면서 2017년 실시한 정밀 안전진단에서 하위 등급인 E∼F 등급 판정을 받았다.
2020∼2021년 전문가 자문 결과에서는 일부 기둥의 내부가 심하게 부식된 것으로 조사됐고, 전체적으로 건물이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상당 부분을 해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보물 '나주 금성관' |
문화재청 역시 문화유산을 보존·관리하기 위해서는 일부 해체가 필요하다고 봤다.
문화재청 수리기술과는 "목재 부후(腐朽·물질이 세균 따위의 작용으로 나쁘게 변함) 등으로 구조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한 기둥을 교체하기 위해 건물의 공포(처마의 무게를 받치기 위해 만든 구조) 이상 부분을 해체해 보수하는 계획은 타당하다"고 밝혔다.
다만 수리기술과는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한 다른 부재는 안전진단 결과를 반영한 구체적인 보강 계획이 필요하다"며 내용을 보완할 것을 요구했다.
문화재수리기술위원회는 이런 견해를 반영해 구조적 문제점이 확인된 공포 이상을 해체해 보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나무 부재의 연륜(나이테) 연대와 단청 보호, 기록화 등을 위한 조사·분석을 반영하고 (문화재를 둘러싸는 시설물인) 가설 덧집은 형태를 조정해 규모를 축소할 것"을 조건으로 걸었다.
문화재청과 나주시 등은 설계도를 보완한 뒤 본격적인 해체·보수 공사에 나설 예정이다.
보물 '나주 금성관' |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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