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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하면, 우리는 버림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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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난 지 12년이 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올해 예정대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보내겠다고 하지요. 정화시설을 거쳐 안전하다고 하지만, 주변국은 물론 일본 주민들도 걱정이 큽니다.

박상진 특파원이 후쿠시마 현지를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40km쯤 떨어진 후쿠시마현의 대표적 어촌 소마시.

원전 인근 해역이 소마시 어업 조합의 조업 구역입니다.

올해 예정된 오염수 방류가 광어나 고등어 등 수산물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어민들은 불안한 마음입니다.

[곤노/소마시 어민 : 무엇을 근거로 정부는 우리가 (방류를) 이해한다고 판단합니까? 공무원들에게 몇 번을 물어봐도 대답해 준 적이 없습니다.]

30년 이상 예정된 방류로 후쿠시마현이 일본에서 버림받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곤노/소마시 어민 : 방류 시작하고 2,3년 뒤면 전국적인 관심은 없어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남겨지는 것은 우리 후쿠시마뿐입니다.]

내륙 지역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5km 떨어진 후타바마치.

원전 사고 이후 마을 전체에 피난 지시가 내려졌는데 11년 만인 지난해 8월부터 주거가 허용됐습니다.

전철역도 새로 만들고 주택 단지도 조성하면서 부활을 준비하고 있는데, 오염수 방류로 다시 위험지역으로 인식되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타니모토/후쿠시마 주민 : 정부가 후쿠시마에서 제염된 물질은 다른 지역으로 가지고 간다고 약속했습니다. 제염 부산물을 왜 후쿠시마에 방류합니까?]

일본 정부는 방사능 물질 오염수를 정화한 뒤 1km 정도 해저터널을 통해 바다로 방류할 계획입니다.

터널 공사는 90% 가까이 진행됐습니다.

정화시설을 거치면 대부분 방사능 물질이 걸러지고, 남아 있는 삼중수소도 바닷물에 섞여 기준치의 40분의 1 이하 농도로 희석돼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주변 4개 현 50여 개 마을 주민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오염수 방류에 대한 정부 대책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답이 66%나 나왔습니다.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12년 만에 이 바다로 방류될 원전 오염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문현진)
박상진 기자(nj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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