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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구대표팀이 어제(10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의 경기에서 13-4로 기록적인 대승을 거두자 일본 매체는 축제 분위기입니다.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스타 선수들의 활약상을 조명하며 한일전 승리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일부 일본 매체는 자극적인 말로 한국 야구를 내려다보지만, 귀담아들을 만한 지적도 있습니다.
일본 야구 평론가인 사토자키 도모야는 오늘(11일) TV 아사히에 출연해 이번 한일전 결과를 두고 "일본 전력이 강한 것도 있지만, 한국 리그는 주력 투수가 거의 외국인 선수"라며 "에이스는커녕, KBO리그에서 자국 투수를 키우려고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대회에 한국 마운드는 철저히 무너졌습니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좋은 성적을 유지해왔지만, 이번 대회는 호주전 8실점과 일본전 13실점으로 팀 평균자책점이 11.12까지 치솟았습니다.
당장 성적을 내야 하니 외국인 투수의 비중이 커지는 건 피할 수 없지만, 지난 시즌 리그 평균자책점 10위까지 선수 가운데 국내 선수가 3명뿐이라는 건 생각해야 할 대목입니다.
또한 사토자키는 타선에 대해서도 "1번부터 3번까지는 젊은 선수지만, 4번 이후의 타선에는 대부분이 35세 전후의 선수로 세대교체가 잘 안 됐다"고 했습니다.
일본 스포츠매체 '풀카운트' 역시 "일본전 구원 투수로 쓰려던 김광현이 선발로 나왔다는 건 달리 의지할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국 마운드의 사정을 짚었습니다.
이어 "37세 박병호가 홈런왕을 차지하고, 이대호가 은퇴 시즌에 타율 0.331로 리그 타율 4위에 오를 정도로 젊은 세대가 따라가지 못했다"고 세대교체가 필요한 타선에 대해서도 지적했습니다.
우리를 대파한 상대에게 조언을 듣는 게 고역일 수 있지만 틀린 말이 아니라면, 한국 야구의 발전을 위해 옳은 이야기는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전영민 기자(ym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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