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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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9일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기조를 상당 기간 이어가며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국내 경제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2%)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에 대해선 "국제유가, 곡물가격 등 공급 측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적으로 완화되고 있다"면서도 "국내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유류세 조정에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주요 선진국보다 더디게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중국 경제활동 재개,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통화정책 등으로 향후 물가 둔화 속도와 물가 목표 수렴 시기와 관련한 불확실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성장과 관련해서는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경제 회복, IT 부진 완화 등에 따라 개선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 부진 심화, 금리 상승 영향 확대 등은 경기 하방 위험 요인으로 잠재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어 "주요국 긴축기조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글로벌 경기의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대외수요의 위축은 우리 경제의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미국의 최종 정책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예상보다 길게 유지되면서 경기 하락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지적됐다. 부동산 취약성으로 중국 경기 회복세가 제약될 가능성 등도 경기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국내 경기 하방 요인으로는 금리 상승 영향 가시화, 높은 가계부채 수준, 주택시장 부진 등이 거론됐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향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성장이 크게 둔화하는 경우 경제주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는 만큼 주요 리스크 요인들의 전개 양상과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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