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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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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쓴 가장 오래된 편지 '나신걸 한글편지' 보물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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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창녕 관룡사 불상·서울 청룡사 괘불도 등 총 3건 지정

연합뉴스

'나신걸 한글편지' 보물 지정
편지 부분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약 530년 전에 남편이 부인에게 보낸 애틋한 마음이자 현재까지 발견된 한글 편지 가운데 가장 오래된 편지가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조선시대 군관으로 활동한 나신걸(1461∼1524)이 아내에게 한글로 써서 보낸 편지 2장인 '나신걸 한글편지' 등 3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고 9일 밝혔다.

나신걸의 편지는 2011년 대전 유성구에 있던 아내 신창 맹씨의 무덤에서 나왔다.

당시 무덤에서는 저고리, 바지 등 유물 약 40점이 나왔는데, 편지는 피장자(被葬者·무덤에 묻혀 있는 사람)의 머리맡에서 여러 번 접힌 상태로 발견됐다.

편지에는 농사일을 잘 챙기고 소소한 가정사를 살펴봐 달라는 당부, 조선 시대 무관이 입던 공식 의복인 '철릭' 등 필요한 물품을 보내달라는 부탁 등이 빼곡히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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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걸 한글편지' 보물 지정
편지 부분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편지는 15세기 후반에 작성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편지에는 1470∼1498년에 쓰였던 함경도의 옛 지명인 '영안도(永安道)'라는 말이 나온다.

나신걸이 함경도에서 군관 생활을 한 시기 역시 1490년대로 비슷하다.

이 편지는 특히 1446년 훈민정음이 반포된 이후 언어 생활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여겨진다.

훈민정음이 반포된 지 50년도 안 된 시점에서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변방에서 한글이 널리 쓰였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조선 초기 남성도 한글을 익숙하게 사용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문화재청은 "현재까지 발견된 한글 편지 중 가장 오래된 자료이자 상대방에 대한 호칭, 높임말 사용 등 15세기 언어생활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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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창녕 관룡사 불상 보물 지정
창녕 관룡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사왕상 일괄 모습.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에 함께 보물로 지정된 '창녕 관룡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은 불교 조각을 전문으로 하는 승려 9명이 1652년에 완성해 관룡사 명부전에 봉안한 불상이다.

총 17구의 불상은 당시 작업한 조각승 중 최고로 여겨졌던 응혜 스님이 완숙한 조각 솜씨를 펼치던 전성기에 만든 것으로, 사찰 구조 및 불교 조각을 연구할 때 중요한 자료다.

18∼19세기 양식을 볼 수 있는 '서울 청룡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는 1806년 순조(재위 1800∼1834)와 순원왕후의 장수를 기원하며 상궁 최씨가 발원한 불화다.

19세기 초 서울·경기 지역에서 등장한 새로운 괘불 양식이 반영된 첫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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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룡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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