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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 맞아 교황 "남녀 평등하면 세상 더 나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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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
(바티칸 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 말미에 미소 짓고 있다. 2023.03.08 photo@yna.co.kr


(바티칸=연합뉴스) 박수현 통신원 =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 여성의 날'인 8일(현지시간) 여성이 완전한 평등을 누릴 때 세상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관영 매체 '바티칸 뉴스'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책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더 많은 여성의 리더십'의 서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교황은 서문에서 먼저 여성에 대한 폭력과 편견을 비판한 뒤 "여성의 기여 없이는 더 좋고, 정의로우며, 포괄적이고, 완전히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 수 없다"며 "모든 상황에서 남녀 간에 평등한 기회가 지속적·안정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더 많은 여성의 리더십'은 8개국 10개 대학에서 15명의 학자가 여성의 재능과 능력, 기술뿐만 아니라 그들을 옥죄는 불평등, 폭력, 편견에 대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를 모은 책이다. 교황청 백주년기념재단과 가톨릭연구대학 전략연합이 저술을 후원했다.

같은 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 말미에 이날이 '세계 여성의 날'임을 언급하며 "모든 여성에게 박수를 보내달라"고 신자들에게 요청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래 가톨릭교회 전체에서 여성이 더 중요한 직책 및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해왔고, 실제로 교황청 관료조직 및 핵심 부서 고위직에 여성을 임명해왔다.

또한 교황은 지난해 3월 여성을 포함해 세례를 받은 가톨릭 평신도라면 누구라도 교황청의 행정 조직을 이끌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 새로운 교회 헌법을 발표하기도 했다.

교황은 2020년 1월 교황청 관료조직의 정점에 있는 국무원 내 외무부 제2 외무차관에 역사상 처음으로 이탈리아 여성 평신도인 프란체스카 디 지오반니를 임명했다.

2021년 11월 바티칸시국의 행정을 총괄하는 직책에 사상 처음으로 이탈리아 출신의 라파엘라 페트리니 수녀를 임명했고, 2022년 교황청 온전한인간발전촉진부 차관에 이탈리아 출신 알레산드라 스메릴리 수녀를 발탁했다.

cel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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