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고용 등 최근 지표 강세"
'3월 베이비스텝 시장 전망에 찬물'
초강경 매파 발언에 증시·유가 하락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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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장원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달 중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수 있음을 강하게 암시했다.
파월 의장은 7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최종적인 금리 수준이 이전 전망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만약 전체적인 지표상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금리인상의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오는 21~22일 진행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날 그는 "비록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으나, 인플레이션율을 (연준 목표인) 2% 수준까지 낮추기 위한 과정은 멀고 험난한 길이 될 것"이라고 밝혀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또 파월 의장은 "우리가 불과 한 달 전에 봤던 완화 추세가 1월 고용, 소비자 지출, 생산, 인플레이션의 지표에서 부분적으로 역전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 대비 6.4% 올라 12월과 비슷한 상승세를 유지했고, 특히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4.7% 올라 12월(4.6%)보다 더 상승했다. 실업률은 54년 만의 최저치를 찍으며 노동시장 과열 조짐도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빅스텝, 지난 2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속도를 조절했던 연준이 3월 빅스텝을 밟으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4.5∼4.75%에서 5.0∼5.25%로 올라간다. 지난해 12월 점도표(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 상의 최종금리 전망치 중간값(5.1%)과 일치하는 것으로, 이 경우 최종금리 전망치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기준금리 선물시장의 투자자들은 3월 빅스텝 확률을 70.5%로 예상했으며,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이 6%에 도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파월의 매파적 강경 발언에 이날 미국 증시와 유가는 하락하고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4.98포인트(1.72%) 떨어진 3만2856.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2.05포인트(1.53%) 하락한 3986.37, 나스닥 지수는 145.40포인트(1.25%) 하락한 1만1530.33(1.25%)을 기록했다.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장중 5%를 돌파해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한때 4%를 재돌파했다가 3.97%대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6거래일 만에 하락해 배럴당 3.6%(2.88달러) 내려간 77.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3.4%(2.89달러) 떨어진 83.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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