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여성 성폭력·인권유린' 러·아프간 등 고위 인사 제재 단행

▲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전경

유럽연합(EU)은 여성의 인권을 유린한 러시아, 아프가니스탄의 고위 인사 등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EU 집행위원회와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하루 앞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성폭력과 젠더 기반 폭력을 자행한 이들에 대한 제재 패키지를 채택했다"고 밝혔습니다.

제재 대상은 총 6개국 국적의 개인 9명과 기관 3명이라고 AFP 통신은 입수한 문건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개인 제재 명단에는 알렉산드르 페도리노프 총경과 그의 부하 직원인 이반 랴보프 등 러시아 경찰관 2명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들은 반전 시위에 참여한 여성들을 체포하고 고문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조직적 성폭력을 자행한 러시아 특수군 및 탱크 부대 사령관 등 군 고위 인사 2명도 포함됐습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 소속으로는 네다 모하마드 고등교육장관 및 '여성 탄압' 정책을 상징하는 탈레반 미덕촉진·악덕방지부의 무하마드 칼리드 하나피 장관도 제재 대상에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이 밖에도 남수단과 미얀마, 이란, 시리아 등 고위 인사 및 기관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제재안은 27개 회원국에 의해 승인·채택됐다고 AFP는 전했습니다.

EU 회원국인 네덜란드의 웝크 훅스트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별도로 낸 보도자료에서 "제재 단행은 가해자들에게 범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전 세계 어디에 있든 EU가 피해자들과 함께할 것이라는 메시지이기도 하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사진=송병승 촬영, 연합뉴스)
노동규 기자(laborsta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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