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 성·도시 지난해 방역 비용으로 72조원 지출
중국 전인대 개막식 열린 인민대회당 |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올해 코로나19 방역 예산으로 1천700억 위안(약 32조원)을 책정했다.
중국이 코로나19 관련 예산을 책정해 공개한 것은 팬데믹 시작 3년 만에 처음이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전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제출한 업무보고에서 지난해 이월금 300억 위안을 포함해 총 1천700억 위안을 코로나19 방역 예산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예산은 감염병 관리 등급 '을' 아래 코로나19 관리 정책의 꾸준하고 질서 있는 이행을 지원할 것"이라며 의료진 임금과 백신 비용, 코로나19 환자 치료 보조금 확대 등을 위해 지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8일 코로나19에 대한 감염병 관리 등급을 '갑'에서 '을'로 낮췄다.
흑사병, 콜레라 등이 포함된 갑 등급 전염병은 지방 당국이 환자와 밀접 접촉자를 격리하고 관련 지역을 봉쇄할 권한을 부여한다.
반면 을 등급은 전염 억제를 위해 필요한 치료와 조치만을 규정하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이즈·탄저병이 등이 포함된다.
해당 예산안에 대한 표결은 오는 13일 전인대 회의 마지막 날에 진행될 전망이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전날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은 지난해 중국 경제를 끌어내린 여러 예상을 뛰어넘는 국내외 요인 중 하나였다"며 방역과 통제는 계속되겠지만 더 과학적이고 최적화된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인과 어린이, 기저 질환자를 중심으로 중증의 조기 발견과 예방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백신이 업그레이드돼야 하며 신약이 개발돼야 한다"며 "우리는 인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그들의 의약품과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CMP는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며 거의 모든 방역 규정을 없앴음에도 1천700억 위안의 방역 예산을 책정했다"며 "중국이 코로나19 관련 비용을 공개한 것은 팬데믹이 강타한 3년 만에 처음으로 여러 지방 정부가 지난해 방역을 위해 막대한 비용 지출했다고 공개한 가운데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22개 성과 도시는 지난해 전수검사, 격리, 밀접 접촉자 추적, 백신 접종 등 '제로 코로나' 정책 이행을 위해 총 4천200억 위안(약 72조 원) 이상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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