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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리니지 장인이 '제노니아'와 만났다…"밀착 소통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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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남궁곤 컴투스홀딩스 제노니아 사업 담당 이사 인터뷰
"MMORPG 기본 완성도에 충실…온라인 MMO 시절 밀접 소통 계획 중"
뉴시스

남궁곤 컴투스홀딩스 제노니아 사업담당 이사(사진=컴투스홀딩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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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기본 완성도를 높이는 게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모바일 MMORPG 시대로 넘어오면서 간과하고 있는 플레이 가치를 보존하겠습니다."

국내 온라인 MMORPG를 평정했던 ‘리니지2’를 10년간 총괄했던 리니지 개발 주역이 컴투스홀딩스의 올해 최고 기대작 MMORPG ‘제노니아’ 사업 담당 이사로 돌아왔다. 남궁곤 이사가 리니지2 개발 경험을 살려 제노니아 개발에서 가장 주력한 것은 MMORPG의 ‘기본기'다.

제노니아는 지난 2008년 컴투스홀딩스(당시 게임빌)가 피처폰 시절 모바일 RPG로 내놓으며 전성기를 이끈 간판 IP(지식재산권)이다. 총 7개의 시리즈로 출시, 글로벌 누적 63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으며 제노니아2는 한국 게임 최초로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 상반기에는 제노니아가 대작 모바일-PC MMORPG로 재탄생한다. 게임 개발은 컴투스가, 국내외 퍼블리싱은 컴투스홀딩스가 맡아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다. 컴투스 개발전략센터장을 맡고 있던 남궁 이사를 제노니아 사업 담당 이사로 앉히고 V4, 트라하, 액스 등 MMORPG 사업 경험을 쌓은 서황록 본부장도 영입하는 등 제노니아 흥행에 사활을 걸었다.

차츰 베일을 벗고 있는 제노니아는 어떻게 탄생하게 될까. 지난달 28일 서울 금천구 컴투스홀딩스 본사에서 남궁곤 이사를 만나 제노니아 개발 뒷 이야기를 들어봤다.

리니지2 10년 개발 총괄 경험 제노니아에 담아…개발자 출신 사업 담당으로 징검다리 역할


남궁 이사는 엔씨소프트를 떠난 뒤 코코모라는 게임회사를 설립하며 창업에 도전했다. 이후 패스파인더에이트라는 게임사의 개발총괄 부사장을 맡았다. 그는 창업에 도전한 배경으로 “오랜 기간 경험한 MMORPG 장르를 벗어나 세상에 없는 게임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모바일 게임 신작 개발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목표나 취지는 높았지만 계속된 실패 과정을 거치면서 나름의 인사이트가 생겼어요. 의지로 안 되는 부분들, 현실적으로 선택을 해야 되는 부분들, 새로운 시도나 재미에 대한 목표점 등 복합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제노니아를 포함한 지금 컴투스 그룹에서 개발하고 있는 많은 신작들에 투영되고 있습니다"

창업 이후 휴식 기간을 가지며 재정비를 마친 그는 지난 2021년 전 직장 사수의 권유로 컴투스 개발전략센터장으로 합류했다. 이어 컴투스홀딩스에서 제노니아 사업 담당 이사도 겸임하며 사업, 운영, QA 등 개발 제외한 업무들을 총괄하며 개발 뿐만 아니라 '사업' 영역도 맡고 있다. 현재 개발진과 사업 유관 부서를 합쳐 200명 규모가 제노니아 개발을 맡고 있으며 개발에는 약 3년이 소요됐다.

뉴시스

남궁곤 컴투스홀딩스 제노니아 사업담당 이사(사진=컴투스홀딩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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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홀딩스가 제노니아 사업 담당으로 남궁 이사를 앉힌 배경은 그가 리니지2를 10년간 개발하며 쌓은 MMORPG 경험 및 전문성 때문이다. 실제 그의 합류로 제노니아가 지향하는 MMORPG 방향성은 꽤 달라졌다.

그가 개발자 출신이지만 신작 사업 총괄을 담당하는 것도 제노니아 개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는 "개발에서 사업으로 넘어온 케이스다 보니 업무 진행에 있어 개발 측의 의견을 더 많이 듣는 편"이라며 "개발자들이 만들고 싶은 게임에서 출발하지 못하면 이뤄내기 쉽지 지만 개발에만 너무 치중하게 되면 사업적인 결과들을 얻기는 쉽지 않다. 중간에서 절충점을 찾는 역할을 맡았다"고 말했다.

"다시 기본으로"…이용자 가치 보존·게임 운영 등 MMORPG 기본 완성도에 총력


남궁 이사가 리니지2 10년 개발 경험을 살려 제노니아에 가장 신경을 쓴 동시에 자신있게 내걸은 부분이 MMORPG의 ‘기본기’다. 남궁 이사는 “플레이어들의 참여가 많았던 MMORPG다운 경험을 하게 만들어준 콘텐츠들, 가치 유지에 대한 부분들, 게임 운영에 있어서는 온라인 시절의 클래식한 밀착형 감성 부분들을 전방위적으로 담아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남궁 이사는 "기본기 완성도가 결국은 성공의 제일 핵심 포인트라고 볼 수 있고, 게임의 스토리 등 내러티브에 관련된 부분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이용자들이 창의적인 플레이를 하며 즐겁게 놀 수 있는 훌륭한 놀이기구를 만들 수 있겠느냐가 MMORPG 시장에서 차별화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게임 운영도 남궁 이사가 제노니아 차별점으로 내걸은 요소다. 리니지2 개발 당시 진짜 이용자들과 만나는 ‘밀접’ 소통을 다시 보여주겠다는 의지다. 그는 “온라인 게임 시절 존재하던 제너럴 매니저(GM) 시스템을 통해 친근함과 밀착도를 높인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단순히 업데이트 공지나 소통 차원을 넘어 플레어어들과 함께 놀고 고충과 불만을 공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니지2 PD를 맡으면서 떠나는 유저들을 붙잡기 위해 직접 게시판을 열어 댓글을 직접 단적이 있었어요. 적대적이었던 유저도 '커피 한잔 하시죠' 농담을 하면서 화합했죠. 플레이어와 신뢰가 기본이 되어야 사업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용자들의 게임 가치를 최대한 보존하는 데도 힘 썼다. 그는 "게임 업데이트로 인해 기존 아이템이 버려진다거나 또는 시스템에 관련된 변화로 인해 플레이어의 경험이나 보유한 가치가 갑자기 바뀌게 된다면 동기 부여가 떨어지게 될 것"이라며 "종합적으로 놓고 보면 이런 요소들이 전부 플레이의 가치라고 볼 수 있고, 이런 가치를 전방위적으로 최대한 보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다만 제노니아가 컴투스홀딩스를 대표하는 간판 IP이자 올해 실적 반등을 좌우할 최고 기대작이라는 점에서 그의 부담도 적지 않다. 그는 “전작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부담감은 당연히 있다”라며 “제노니아 시리즈의 게임성과 MMORPG 장르의 재미를 합쳤을 때 새로운 재미와 깊이 있는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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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니아 메인 이미지(사진=컴투스홀딩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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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니아는 '뉴트로' 게임…클래식한 운영에 게임은 트렌디함 담아


제노니아는 MMORPG로 완전히 새롭게 탄생했지만 원작을 계승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전작의 스토리를 많은 부분 이어가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제노니아3의 주인공 카엘이 아버지인 리그릿을 되살리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는 부분 등을 포함해 전작을 아우르는 스토리 라인으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클래식만 강조한 게임은 아니다. 남궁 이사는 "제노니아는 뉴트로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라며 "게임의 외형적인 모습이나 시스템 관련된 부분들은 트렌디하고 현 시대 맞춰 개선됐지만 운영에 관해서는 클래식하지만 밀착형으로 운영되는 부분이 어우러졌다"고 설명했다.

제노니아 수익모델(BM)에 대해 그는 "세부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중요한 것은 과금만으로 해결되는 게임성을 가져가지 않으려고 한다"라며 "마냥 무료 게임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플레이와 과금 영역에 있어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가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이 게임의 핵심 타겟층은 제노니아 IP를 기억하고 있고 MMORPG를 즐기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중반의 연령층이다. 더 나아가 MMORPG 장르에 익숙한 이용자들을 포섭하고 카툰 렌더링 그래픽과 트렌디한 게임성 이용자를 넓히겠다는 게 남궁 이사의 목표다.

단, 제노니아 IP를 모르는 이들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했다. 그는 "제노니아 IP를 모르는 젊은 층에게는 트렌디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게임 안에 절묘하게 녹여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제노니아는 우선 국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그는 "일단 국내에서 재밌는 게임을 만들어서 출시하는 것이 우선이고 그 뒤에 글로벌 시장이 따라온다고 생각한다"라며 "MMORPG 장르에서 나름 우리 나라가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어 종주국에서 먼저 인정받는 것이 1순위 목표"라고 말했다.

남궁 이사는 "제노니아는 컴투스 그룹에서 굉장히 공을 들여 많은 부분을 준비하고 있는 타이틀이다. 게임의 재미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고 또 다른 축인 게임 운영의 묘미를 잘 살리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라며 "제노니아 시리즈를 기억하고 계시는 많은 분들께 실망감을 안겨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를 해 달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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