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코미디로 녹여낸 세대와 종교 갈등…연극 '누구와 무엇'

퓰리처상 수상 작가 에이야드 악타 원작

연극 '누구와 무엇' [국립정동극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퓰리처상을 수상한 파키스탄계 미국인 작가 에이야드 악타의 연극 '누구와 무엇'이 오는 16∼31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 세실 무대에 오른다.

작품성 있는 창작 공연을 국립정동극장이 발굴해 제작을 지원하는 '창작ing' 사업에 선정된 작품으로, 연출가 박현지가 지난해 대학로 혜화동1번지 극장에서 국내 초연으로 먼저 선보였다.

미국의 파키스탄계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젊은 무슬림 여성 자리나와 그 가족의 풍경을 통해 전통을 지키고자 하는 부모와 자녀 세대 간의 갈등과 공존을 이야기 한다. 종교와 세대 갈등이라는 첨예한 소재를 블랙 코미디 형식으로 무겁지 않게 그려낸다.

2014년 미국 링컨센터에서 처음 공연된 뒤 베를린, 함부르크 등 유럽의 여러 도시에서 공연되며 호평받았다.

원작자인 에이야드 악타는 파키스탄 이민자 2세대들이 미국에서 살아가는 현실을 담은 작품을 주로 선보여온 작가다. 연극 '디스그레이스드'로 2013년 퓰리처상을 받았으며 스릴러 연극 '보이지 않는 손'으로도 국내 관객에게 알려져 있다.

전통적인 무슬림 여성의 삶을 거부하는 주인공 자리나 역에는 배우 조은원이 출연하며, 자리나의 보수적인 아버지 아프잘 역으로는 정연종이 무대에 오른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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