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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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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러 무기 지원시 제재"…EU "증거 없인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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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EU 주재 외교관들 오찬 회동
숄츠·EU집행위원장, 美 방문
뉴시스

[바르샤바=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부쿠레슈티 9개국'(B9) 정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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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미국이 중국의 대러 무기 공급 가능성을 거듭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 일부 국가들은 증거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폴리티코는 2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연합(EU) 주재 일부 외교관들이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오찬 회동을 했다며 이 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우크라이나, 일본, 캐나다, 폴란드, 발트해 국가들의 EU 주재 외교관들이 이날 오찬 회동을 했다. 한국도 참석했다.

오찬을 주재한 폴란드 측은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오늘 모임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의 무기 지원이 현실화하면 전례 없는 제재를 가할 것을 동맹국들에게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고위 외교관은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전달했다는 '증거' 없이는 EU가 행동에 나서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 외교관은 다만 "(그런 증거가 있다면) 그것은 분명히 레드 라인은 넘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또 다른 EU 관계자는 미국이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이 살상 무기 탄약 제공을 검토하기 시작했을 수 있다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하지만 우린 지금까지 구체적인 증거를 보지 못했다"면서 "미국의 메시지를 보면 때론 모순된 듯 하다. 바이든 대통령(의 메시지는)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부드러웠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ABC방송 인터뷰에서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공급한다면 미국은 대응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지금까지 무기를 제공하지 않았고 (앞으로) 실제 이행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중국 정부는 이미 (러시아에) 비살상 지원을 하고 있다"며 "살상 무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새로운 정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호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미국 뿐만 아니라 동맹국, 파트너들의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면서 함께 제제에 나설 수 있음을 경고했다.

유럽에서도 중국을 겨냥해 경고음을 높이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2일 의회에서 "중국은 침략자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네덜란드는 "선을 넘으면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숄츠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은 오는 3일과 10일 각각 미국을 방문하고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한다. 백악관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함해 다양한 국제 안보 문제를 다룰 것"며 "중국이 제기하는 도전과 같은 글로벌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브리핑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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