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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中 외교부 이어 관변언론인까지…거칠어지는 對한국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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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시진 前환구시보 총편집인 "미국 군화속 깔창될 것" 막말

연합뉴스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의 위챗 채널
[위챗 캡처.재판매 및 DB금지]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한국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중국발 메시지가 거칠어지고 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박진 외교부 장관의 대만 관련 발언에 대해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비외교적' 표현을 쓴 데 이어 대표적인 관변 언론인인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한미동맹과 한미일 공조 강화에 방점 찍힌 한국의 외교정책을 비하적인 표현을 써가며 비판했다.

자국의 대외 강경 외교를 뒷받침하는 글을 자주 써온 후 씨는 2일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微信) 채널에 '한국은 자신의 안보를 미국 군화의 깔창으로 만들지 말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이 글에서 후 씨는 한국의 한미일 3각 공조 강화 행보,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포함한 대일외교 기조, 한국의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칩4' 참여, 박진 장관의 대만 발언 등을 두루 거론하고, 한국의 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수치를 나열해가며 소개했다.

그런 뒤 후 씨는 "미국이 한국에 대해 직접적인 군사적 보호를 제공하지만 중국은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중요한 힘이라는 점을 한국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후 씨는 "한국이 미국만 포용하고 그 나머지는 헤아리지 않는다면 한국의 안보는 미국의 허리춤에 걸린 물건같이 되고, 심지어 미국 군화 속 깔창이 돼 자주성을 완전히 잃게 될 것"이라고 썼다.

그는 또 한국 외교는 줄곧 주변국과의 우호 관계와 대미 밀착 사이를 오갔다고 평가한 뒤 "복잡한 동북아 '바둑판'에서 한 명의 기사가 되어야 할 한국이 미국의 '바둑돌'이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후 씨의 이번 글은 최근 한국 정부가 대외정책의 모호성을 걷어낸 채 한미,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는 기조를 분명히 하는 데 대해 중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견제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나왔다.

앞서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무력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에 반대한 박 장관의 CNN 인터뷰 발언에 대해 질문받자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으로 타인의 말참견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답한 바 있다.

중국의 대표적 국수주의 논객으로 평가받는 후시진은 미국을 포함한 특정 국가에 대한 자국 정부의 외교 기조에 맞춰, 그 나라에 대한 중국 내 여론 형성에 영향을 주는 강경 논조의 글을 자주 써 왔다.

지난해 5월에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한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이버방위센터(CCDCOE)에 정회원으로 가입했다는 내용의 영문 뉴스 링크를 올리며 "만약 한국이 이웃국가들에게 적대적으로 돌아서는 길을 택한다면 그 길의 끝은 우크라이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쓰기도 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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