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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모스크바에서 100㎞ 지점까지 드론 공격···푸틴 “방첩 활동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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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노려···러 “피해 없다”

우크라의 러 본토 공격 사례 중

전쟁 발발 이후 가장 깊숙한 곳

경향신문

지난해 12월25일(현지시간) 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지상 통제소 스크린을 통해 드론이 전송한 영상을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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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해 러시아 본토 곳곳에서 우크라이나제 드론에 의한 공격이 발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경 경계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타스통신과 A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 주지사는 이날 모스크바주 콜롬나 지구 구바스토보의 주유소가 민간 인프라를 노린 드론 공격을 받았으나 피해는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드론은 우크라이나제 UJ-2이며 최대 비행거리는 약 800㎞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구바스토보는 모스크바에서 약 100㎞ 떨어진 마을이다.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드론에 의한 공격이 맞다면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 본토 가장 깊숙한 곳에서 발생한 공격이라고 전했다.

알렉산드르 보고마츠 브리얀스크 주지사는 이날 오전 브랸스크주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드론 한 대를 격추시켰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밤 우크라이나 드론이 남부 크라스노다르와 아디게야 지역 민간 기반시설을 공격하려 했으나 격추시켰다고 밝혔다. 크라스노다르 지역의 유류 저장고에서는 드론 공격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비야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전날 밤 드론 세 대가 벨고로드 지역을 공격해 건물과 차량이 경미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발생한 드론 공격은 러시아의 방위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러시아에서는 공항 운영 중단 사건과 방송국 해킹 사건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상트페테르부르크 풀코보 공항 상공에서는 미확인 물체가 확인돼 정오까지 일시적으로 공항 운영이 중단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라디오 방송국과 TV 채널 서버에 대한 해킹 결과, 일부 지역에서 공습 관련 정보가 발송됐다”며 “해당 정보는 거짓”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매체들은 이번 공격의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했으나 우크라이나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모스크바 시의회 부의장이자 유력 전쟁 블로거인 안드레이 메드베데프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은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본격적인 반격의 전조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방보안국(FSB)과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간첩 및 파괴공작과 관련해 국경에서의 방첩 활동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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