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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이슈 6G 주도권 전쟁

“여기는 벌써 6G네”...유럽·중국은 지금 기술 전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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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3
5.5G 6G 초격차 기술 향연
유무선 혁신 솔루션 쏟아져
메타버스 기술 약진도 뚜렷


매일경제

노키아가 자사 MWC 2023 비공개 전시부스에 직접 안테나 장비를 구축해 세계 최초로 6G 네트워크를 구현해보였다. 6G 센싱 존에서 사람을 마주하자 네트워크가 사람의 위치를 실시간 감지해 화면 속 박스를 실은 차량이 멈춰서고 있다. [사진 =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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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은 첫날부터 통신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전 세계 빅테크 기업들의 신기술 경연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른 아침부터 전시회가 열리는 ‘피라 그란 비아’ 안팎은 전 세계에서 몰려든 정보기술(IT) 기업·기관 관계자와 참관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디지털 트윈을 비롯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5세대(5G) 이동통신을 활용해 생산성을 증진한 사례가 공유되는 한편 한층 진화한 차세대 통신 전략도 구체화됐다.

화웨이는 첫번째 전시홀을 통째로 빌려 삼성전자 부스의 다섯배에 달하는 초대형 부스에 자사 유무선 솔루션 신기술을 총망라했다. 기존 5G 64TRx 장비의 안테나부에 독자기술을 탑재해 커버리지를 30% 향상시킨 신제품을 들고 나왔다. 이미 64TRx 장비는 현재 주로 쓰이는 32TRx 장비보다 안테나 수가 두배 많아 커버리지와 출력이 뛰어나 ‘꿈의 장비’로 불려왔다. 이와 함께 화웨이는 자사 네트워크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고객사 비즈니스 성공 사례도 소개했다. 5G 시스템을 기반으로 철도를 관리하는 경우가 일례다. 증강현실(AR) 글래스를 활용해 기차의 유지보수를 관리하고, 기차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상태를 관제하는 일련의 프로세스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지원한다.

화웨이는 5G보다 진화한 형태의 5G 어드밴스드 개발 현황과 전략도 공개했다. 2025년 5G 어드밴스드의 대규모 상용화를 바라보며 기술 연구와 표준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대역(C밴드)뿐 아니라 초고주파 대역을 묶어 광대역 대규모 안테나 기술을 접목해 최대 10Gbps의 속도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대규모 연결을 지탱할 수 있는 수동형 사물인터넷(IoT)도 5G 어드밴스드의 핵심 서비스다. 화웨이 관계자는 “물류 수하물의 송장에 탑재돼 전력을 크게 소모하지 않고도 물건의 위치를 정밀하게 트래킹하고 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노키아는 업계 최초로 관련 안테나 장비를 부스에 직접 설치하고 6G 네트워크를 실제로 구현해보였다. 화면을 통해 가상으로 이동하던 차량이 현실 속 보행자의 위치를 실시간 감지해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이동을 멈추는 데모 형태로 시연했다. 노키아 관계자는 “네트워크가 사물의 위치를 정밀하게 감지해 직접 반응하는 것이 6G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초 달 통신사업자’로서 비전도 소개했다. 현재 노키아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파트너로서 달 표면에 4G LTE망을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달에 착륙할 로봇이 주변 환경을 파악하기 위해 데이터를 수집·처리하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다채로운 메타버스 솔루션도 뽐냈다. 6G의 또 다른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서 ‘몰입형 음성’ 서비스를 선보였다. 단체 화상회의와 같은 환경에서 서로 다른 위치의 화자들이 동시에 발화하더라도 듣는 사람이 가까운 위치의 음성을 분리해 또렷하게 들을 수 있는 기술이다. 디지털 트윈을 기반으로 전국망 기지국을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도 전시했다. 화면을 통해 원격으로 어떤 기지국에서 과부하가 일어났는지, 어떤 장비에 문제가 있었는지를 파악해 즉각 조치할 수 있는 서비스로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다른 기기를 연결하는 생태계 구축도 단말업계 큰 화두로 떠올랐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전시 부스에 참관객들이 가전제품과 갤럭시 스마트폰을 연동한 신규 기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에 마련된 전자레인지나 식기세척기가 작동을 마치면 갤럭시 S23과 갤럭시 Z플립4가 종료 알람 소리를 인지해 이를 스마트폰 화면과 진동을 통해 알려준다. ‘패스트페어 위드 크롬북’ 기능도 새롭게 공개했다. 자사 노트북 제품군인 크롬북과 안드로이드 단말을 터치 몇번으로 매끄럽게 연결해 영상통화 등을 연동할 수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 역시 태블릿, 노트북과 자사 핸드폰을 나란히 전시하며 기기간 연결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건 다음 노트북이나 태블릿으로 응답하는 ‘커넥티드 콜’ 기능을 관람객들이 직접 실행해볼 수 있도록 했다. 최근 갤럭시 생태계에 힘을 주고 있는 삼성전자의 전략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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