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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세종연구소 감사…문정인 이사장은 사의 표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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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감사에 대한 책임 차원 아냐"…국립외교원장도 감사받아

연합뉴스

외교부
[촬영 안 철 수]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김효정 기자 = 외교부가 소관 민간연구기관인 세종연구소에 대해 감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세종연구소를 운영하는 세종재단의 등록 관청인 외교부는 연구소의 '세종국가전략연수 과정' 운영 상황 등에 대해 최근 감사에 나섰다.

세종연구소는 1983년 미얀마 아웅산 테러로 숨진 외교사절의 유족 지원 기금으로 설립된 세종재단 부설 연구기관으로, 통일외교안보 분야 국가전략 등을 연구해왔다.

또 고위 공무원과 공공기관 중견간부 등을 대상으로 국가전략연수 과정을 운영해 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일부 언론에 세종연구소에 대한 감사 사실이 보도된 뒤 기자들과 만나 "감사가 진행 중에 있고 아직 완료가 되지 않았다"면서 "현 시점에서는 사안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세종 재단법인 이사장으로는 문정인 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2월 취임해 활동해왔다.

연구소 안팎에서는 외교부의 감사에 대해 문재인 정부 때 취임한 문 이사장의 사퇴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연구소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외교부가 연구소 신임 감사와 임기가 만료된 이사 선임 건마저 승인하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문 이사장은 전날 연구소 간부를 모아놓고 내부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다만 사의가 현재 진행 중인 감사에 대한 책임 차원은 아니라고 문 이사장은 강조했다. 아직 사표를 공식적으로 제출한 상태도 아니다.

문 이사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감사 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사의가) 감사 때문은 아니다"라며 "연구소는 완전한 민간 공익단체임에도 엄청난 압박이 있었고 내가 더이상 이사장을 계속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직속 국책연구기관인 국립외교원 홍현익 원장에 대해서도 감사를 진행 중이라고 외교부 당국자는 밝혔다. 국립외교원장은 차관급 고위공무원이다.

외교부는 지난해 12월 감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홍 원장의 업무에 일부 제한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원장으로서 직무는 계속 수행 중이지만 홍 원장의 면직 관련 절차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공무원을 면직하기 위해서는 행정절차법상 당사자 등의 의견을 직접 듣는 청문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최근 관련 절차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원장 역시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8월 국립외교원장에 발탁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외교부가 세종연구소와 홍 원장에 대해 자체 감사를 개시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라는 질문에 "관련돼 일부 제보라든가 운영 현황에 대한 문제점이 확인됐기 때문에 자체 감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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