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화석으로 추정되는 암석 |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포항에서 한 주민이 나무화석으로 추정되는 대형 암석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는 나무화석이 맞는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한 주민은 최근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소하천에서 나무화석으로 추정되는 암석을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가까이서 살펴본 이 암석은 나뭇결이나 질감 등으로 미뤄 나무화석처럼 보이긴 했지만 단정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 암석은 일부가 땅속에 묻혀 있어 정확한 크기를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노출된 부분 길이만 5m여서 지난 1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길이 10.2m)의 절반에 이를 정도로 상당히 큰 규모다.
이 암석이 발견된 곳은 처음부터 하천이었던 곳이 아니라 땅속이었다.
산업단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야산 암석이나 토사를 들어내 하천을 만들다가 암석 일부가 노출됐다.
이때만 해도 크기가 작아서 건설사 관계자나 시민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9월 포항 일대를 휩쓴 태풍 '힌남노'로 하천 토사와 암석이 쓸려가면서 나무화석으로 추정되는 암석 상당 부분이 외부로 드러났다.
나무화석은 나무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단단한 돌로 바뀐 것을 가리킨다.
나무가 퇴적물이나 물속에 급격하게 매몰된 이후 무기물이 나무 내부를 채우는 등의 방식으로 형태와 구조를 간직한 채 화석화한 것이다.
천연기념물인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은 높이 10.2m, 폭 0.9∼1.3m, 두께 0.3m로 국내에서 발견된 나무화석 중 가장 크다.
2009년 금광리 도로 건설을 위한 발굴조사 과정에서 김항묵 부산대 교수팀에 의해 발굴된 이후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원으로 이송돼 보존 처리를 거쳐 문화재연구원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다수의 옹이와 나뭇결, 나이테 등 화석 표면과 단면이 원형에 가깝게 잘 보존돼 있어 약 2천만년 전 한반도 식생과 퇴적 환경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다.
암석을 발견한 주민은 "처음엔 작게 보여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작년 힌남노 태풍 이후에 크게 보였다"며 "관계 당국이 조사해서 보존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확인해봐야 나무화석이 맞는지 알 수 있어서 조만간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나무화석으로 추정되는 암석 |
나무화석으로 추정되는 암석 |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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