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조사위, 새해 5·18묘지 참배 |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5월 항쟁 당시 암매장 의혹을 규명하고 행방불명자의 소재를 찾기 위해 추가 유해 발굴과 유전자 검사 등을 이어가고 있다.
28일 5·18 조사위가 국회에 보고한 2022년 하반기 조사활동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위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모두 290기의 유해를 발굴하거나 이관받아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조사위는 위원회 출범 직전 옛 광주교도소 로파크 공사 현장에서 무더기로 발굴된 261기를 이관받아 유전자 검사를 하고 있다.
이 장소 인근(공동묘지 터)에서도 유해 2기가 추가 발견되기도 했다. 유전자 검출에는 실패했다.
조사위는 방계까지 확인할 수 있는 'SNP 분석' 기법과 전통적 분석 기법인 'STR 분석' 기법을 통해 신원을 교차 검증하고 그 결과를 제3의 전문업체에 검수를 의뢰했다.
SNP 기법으로 일부 유의미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조사위는 검수 작업이 마무리되는 내달 말께 결과를 공식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조사위는 또 전남 영암군 공동묘지와 해남 군부대 인근에서도 각각 6기와 2기의 유해를 발굴해 유전자 검사를 했다.
영암에서 발견된 유해 가운데 2기는 유전자 검출에 실패했고 나머지 4기는 5·18과의 연관성이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해남에서 발견된 유해는 5·18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조사위는 광주시가 과거 제보 등을 토대로 황룡강변 등에서 발굴해 광주 영락공원에 가매장해둔 신원미상 유해 11기를 이관받아 유전자 검사를 하고 있다.
국립 5·18 민주묘지에 안장된 사망자 유해 2기와 무명열사 유해 5기 등 모두 7기도 조사위의 유전자 검사 대상이 됐다.
이미 이 검사를 통해 무명열사 5기 중 3기의 신원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들은 행방불명자나 행방불명자와 시신이 바뀌어 안장돼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옛 광주교도소 인근 7곳과 화순너릿재터널 인근 1곳에 대한 발굴 조사를 해 옛 광주교도소 건너편에서 1기의 시신을 추가 발굴했다.
당시 3공수여단의 초소가 있던 지역이지만, 공수부대 증언이나 1차 법의학적 소견 등에 비춰보면 5·18 연관성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조사위는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정밀 검사를 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수부대 출신 인사 76명으로부터 암매장과 관련한 증언을 확보했다.
특히 옛 광주교도소의 경우 9명이 암(가)매장을 지시하거나 직접 실행했다고 고백했다.
매장을 실제로 목격했다는 증언은 13명, 매장 사실을 들었다고 증언한 사람은 35명에 이른다.
전남대 암매장 역시 2명이 매장을 직접 지시하거나 실행했다고 증언했고, 2명이 목격한 내용을, 4명이 목격담을 증언했다.
이 외에도 민간인 학살 사건이 벌어진 주남마을 일원에서도 3명이 매장을 목격하고 8명이 그런 사실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조사위 관계자는 "각종 제보와 증언 등을 토대로 발굴 조사를 하고 있다"며 "일부 유해가 발굴되더라도 신중하게 5·18과의 연관성을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iny@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