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최고위원 장 후보 “성상납 사건 무고 의혹으로 기소의견 송치된 이 전 대표가 딴지 거는 게 더욱 어이없어. 저는 남이 사준다고 룸살롱서 술 얻어먹고 그러지 않는다” 반격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과거에 쓴 판타지 웹 소설에 여성 연예인을 성(性)적 대상화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준석 전 대표는 “아이유 팬 여러분 죄송하다. 국민의힘을 미워하지는 말아주시라. 그냥 후보 한 명의 행동”이라고 조롱 섞어 대신 사과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장 후보의 웹 소설 ‘강남화타’의 내용에 대한 오마이뉴스 기사를 공유하고 “무슨 일인진 몰라도 ‘아이유 팬덤’을 건드리면 총선이 위험해진다. 제가 직접 읽어보려고 한다, 어느 정도 수위인지. 뭐 먹고 살기 위해서 야설 작가는 할 수 있는 건데 아이유 팬덤이 움직이면 곤란하다”고 썼다.
그리고 약 1시간 후 또 다른 게시글에서 그는 해당 웹 소설 일부분 발췌 이미지와 함께 “저보다 빨리 읽어보신 분들이 보내주시는데, 뭐 아이유 실명까지 넣고 가사 까지 넣은 건 맞는 것 같다”고도 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날 오마이뉴스는 장 후보의 웹 소설에 여성 연예인을 성적 대상화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장 후보는 ‘묘재’라는 필명을 사용해 2015년 4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판타지 무협소설 강남화타(총 12권)를 연재했다. 이 소설은 주인공 ‘한지호’가 중국의 전설적인 명의인 후한 말 화타의 제자였던 전생을 깨달은 뒤 현생에서 명의로 이름을 떨치는 내용을 그린다. 주인공이 불치병에 걸린 여성 배우를 성관계로 치료하고, 성대 이상으로 고생하는 여성 가수를 치료한 뒤 교제하는 장면도 담겼다.
특히 이 여성 가수의 이름이 아이유의 본명인 ‘이지은’이고, 소설에는 “이지은이 얼굴을 붉히며 삼단고음을 완벽하게 소화한다”, “암 인 마이 드림- 임- 임-”이라는 내용이 등장한다. 해당 부분은 아이유의 ‘3단 고음’으로 유명한 노래 ‘좋은 날’ 가사를 연상시킨다.
이 전 대표는 또 “앞부분 조금 읽고 있는데 이 작품이 12세 이상 열람 가능한 등급인 것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저는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한의사가 방중술에 정통해서 양기를 주입해서 병을 치료한다는 내용의 소설이 어떻게 12세 금일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웹 소설물 등급체계는 어떻게 동작하는지 좀 들여다보겠다. 우선 내용 다 읽어보고”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친이준석계인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캠프의 보좌역 곽승용 전 대변인도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제보를 많이 받았고 내용을 다 확인했다. ‘강남화타’ 문제의 내용은 2권 3화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제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김혜수, 아이유, FX 크리스탈, 조여정씨 등의 실명 또는 거의 비슷한 이름이 등장하며 김혜수씨와 관련한 내용은 정말로 심각하다”고 적기도 했다.
이 전 대표의 ‘저격’에 장 후보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다른 분도 아니고 성상납 사건 관련 무고 의혹으로 기소의견 송치 된 이 전 대표가 판타지 소설 내용으로 딴지를 거는 게 더욱 어이가 없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오마이뉴스에 제보한 게 혹시 이 전 대표인가”라며 “저는 판타지 소설을 썼지, 대전이든 어디든 남이 사준다고 해서 룸살롱에서 술 얻어먹고 그러지는 않는다. 부끄러운 줄 아시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앞서 장 후보는 “제가 탁현민처럼 에세이에서 음담패설을 했느냐, 아니면 이재명 아들처럼 댓글로 여성 연예인 성희롱을 했느냐”며 “마법과 무공을 쓰는 판타지 소설 내용으로 문제를 삼으면 도대체 만들 수 있는 영화, 드라마, 웹툰, 소설이 있기나 할까”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이제 영화나 드라마를 만들거나 출연하는 감독, 작가, 배우들은 전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 되느냐. 새로운 성장 동력인 웹툰, 웹소설 작가들은 작품 내용으로 비판받아야 하나. 소설과 영화에서 사람이 죽으면 작가가 학살자가 되고, 베드신이 나오면 성인지 감수성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냐”면서 “살다 살다 소설 내용으로 공격받는 어이없는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또 “압도적 1위 후보 장예찬을 흔들기 위한 오마이뉴스의 저열한 공작에도 꿋꿋하게 남은 선거를 치르겠다”면서 “저는 웹소설과 웹툰 작가로 활동했던 이력이 자랑스럽고, 문화예술에 대한 정치권 편견에 맞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겠다”고 다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