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상지(上肢·팔)는 삶과 사회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람의 손은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주요 수단이고, 육체노동에서 예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형의 작업과 생산에 필수적이다. 인간의 상지는 독립성과 자아감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부상, 질병 또는 장애로 인한 상지 기능의 상실은 개인의 삶의 질에 치명적일 수 있다. 상지에는 다양한 형태의 골절이나 끔찍한 절단, 심각한 인대 손상, 테니스 엘보 같은 고통스러운 건염, 손목터널증후군 같은 신경 압박 질환, 관절염 및 종양 등 수많은 질병과 외상이 발생할 수 있다. 결국 질병과 외상에 대해 효과적인 진단법과 치료법들을 연구하는 것은 인간의 건강과 존엄성을 유지·개선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지난 100년 동안 상지에 대한 수술과 치료법들은 큰 진보를 이뤘다. 새로운 기술 및 재료들, 특히 AI(인공지능)와 로봇, 줄기세포를 비롯한 생물학적 치료법들은 최근 몇 년 동안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상지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발전은 관절 내시경과 로봇 보조 수술 등 최소침습 기술의 개발과 확산이다. 이러한 기술들은 기존 수술보다 절개와 조직 손상이 적으며 회복 시간이 짧다. 현재 최소침습 기술은 수많은 상지 수술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또 다른 중요한 추세는 새로운 임플란트 재료 및 디자인이다. 새로운 개념과 신소재들은 이전의 임플란트보다 훨씬 강하고 내구성과 생체 적합성이 더 뛰어나다. 이로 인해 환자는 더 나은 상지의 기능을 더 오랫동안 누리게 됐다. 절단 사고에서도 미세 수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재접합과 여러 종류의 이식이 가능해졌으며, 줄기세포와 조직공학적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성장인자를 손상된 조직이 더 빠르고 완벽하게 치유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AI의 도입은 상지 손상이나 질병을 가진 환자의 효과적인 재활을 도와준다. 심지어 완전히 절단돼 상지를 잃어버린 상황에서도 환자가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마지막으로, 빅데이터 기술은 지금까지 상상할 수 없었던 방법으로 상지 질환 치료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의무기록, 영상 데이터 및 여러 유형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수근관증후군이나 회전근개 손상과 같은 상지 질환의 위험 요인을 식별하고 대규모 데이터셋을 분석해 기존에 알 수 없었던 위험 요인들과 치료 효과를 찾아낼 수 있다.
오는 6월 30일부터 7월 1일까지 열리는 제1회 아시아·태평양 정형외과 수부상지 학회는 24개 지부와 40여 개국 6만5000명 이상의 회원을 가진 아시아·태평양 정형외과학회(APOA) 산하 첫 상지 관련 학회다. 견주관절 및 수부를 포함한 상지 전체, 그리고 골절에 관련된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학술 토론의 장이 될 전망이다. 향후 100년의 미래를 위한 재생의학, 디지털 헬스케어, AI와 로봇 수술 등 새롭고 혁신적인 의학기술들을 소개하고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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