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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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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나토, '러시아 해체'가 목표…영·프 핵능력 논의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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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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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연례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의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 조약) 참여를 중단한다고 선언하고 "미국이 핵실험을 재개하면 러시아도 재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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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 주도의 군사동맹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러시아 해체'를 목표로 하는 만큼, 러시아로서는 나토가 가지고 있는 핵 능력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26일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영방송 로시야 1과의 인터뷰에서 "나토의 주요 국가들이 우리(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안기는 것을 핵심 목표라고 선언한 상황에서 어떻게 그들의 핵무기 능력을 모른 체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지난 22일 신전략무기감축조약(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하며 언급한 주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가 2010년 체결한 협정으로, 양국이 핵탄두와 운반체를 일정 수 이하로 줄이고 쌍방 간 핵시설을 주기적으로 사찰하는 게 골자다. 협정은 2026년 2월까지 유효하지만, 추가 연장 협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답보 상태였다. 이후 푸틴 대통령은 지난 22일 국정연설을 통해 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대신 미국에 영국과 프랑스의 핵무기 통제를 협정 복귀 조건으로 내걸었다.

푸틴 대통령은 "나토는 정치 조직이 아니고 군사 조직임을 보여줬기 때문에 러시아는 영국과 프랑스의 핵 능력을 논의하는 것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며 "그들이 가지고 있는 하나의 목표는 옛 소련과 그것의 근본적 부분인 러시아 연방을 해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후 여러 국가들을 서방의 통제에 두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다극화된 세계를 재차 촉구했다. 그는 "우리가 무엇에 반대하는가"라며 "오직 한 국가, 즉 미국이 이익만을 위해 새로운 세상이 모양을 갖춰가고 있는 것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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