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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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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상처 치유하는 소녀의 여정’…스즈메의 문단속, 국내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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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 신작…내달 8일 극장서 개봉

스즈메, 호기심에 재난 부르는 문 열어…이를 닫기 위한 여정 그려

전작들에 참여한 밴드 ‘래드윔프스’의 묘한 감성 더한 OST ‘눈길’

세계일보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로커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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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등을 만든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신카이 마코토의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이 다음 달 국내 영화팬들을 찾아온다.

이 영화는 두 전작에 이어 일본에서 1000만 관객을 돌파해 신카이 마코토 감독에게 ‘트리플 1000만 감독’이란 수식어를 안겨줄 정도로 흥행에 성공해 국내 영화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5일 영화계에 따르면 ‘스즈메의 문단속’은 주인공 스즈메의 모험을 담은 판타지 어드벤처물이다. 이 영화는 내달 8일 개봉하며, 러닝타임은 122분. 12세 이상 관람가이다.

스즈메는 일본 규슈의 한적한 마을에 사는 소녀다. 그는 우연히 만난 청년 ‘소타’를 찾고자 인근 폐허로 향하고 그곳에서 우두커니 서 있는 수수께끼의 문을 마주한다. 그녀는 호기심에 손잡이를 돌렸는데, 그 순간 마을에는 지진과 함께 재난이 닥쳐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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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로커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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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보이지 않던 소타가 문을 닫기 위해 분투하고 스즈메가 가세하며 가까스로 열린 문을 닫는다. 소타는 재난을 부르는 문을 닫기 위해 전국을 떠돌아다니는 청년이다. 하지만 소타는 이 사건을 계기로 작은 의자로 변해버린다. 스즈메는 의자가 돼 버린 소타와 함께 재난의 문을 닫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자신의 창의적 세계관을 집대성해 아름다운 색채와 섬세한 언어로 빚어냈다.

의자로 변해버린 사람과 함께 재난을 부르는 문을 닫으러 모험에 나선다는 설정은 다분히 생소하다. 판타지적 요소가 강한 작품에는 모든 것을 빼앗아 가버릴지 모를 재난에 맞서 싸우며 희망을 찾아가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스즈메에게 여정은 어린 시절 재난 속에 잃어버린 엄마를 마주하고, 깊게 팬 상처마냥 들러붙어 있는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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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로커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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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을 채운 아름다운 색감에 감성을 더하는 건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이다. 어린 나이에도 뛰어난 가창력으로 주목받아온 도아카는 OST 곡 ‘스즈메’를 통해 관객에게 묘한 감성을 일깨운다. 슬프기도, 따뜻하기도, 그립기도 한 그의 OST는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까지 관객을 자리에 붙잡아 둘 법하다.

음악은 전작 ‘너의 이름은’(2017), ‘날씨의 아이’(2019)에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과 호흡을 맞춘 일본 밴드 ‘래드윔프스’가 맡았고, 미국과 일본에서 영화음악 작곡가로 활동해 온 진노우치 가즈마도 참여했다.

신카이 마코토는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감독이다. 그의 최대 흥행작 중 하나인 ‘너의 이름은’은 2017년 국내 개봉 당시 379만명을 모으며 역대 국내 개봉 일본 애니 1위에 올라있다.

일본에서는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스즈메의 문단속’이 모두 1000만 관객을 돌파해 ‘트리플’ 천만 감독이란 수식어가 그의 이름 앞에 붙어 있다.

한편, ‘스즈메의 문단속’은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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