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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한반도 포커스] 농민이 '애국'하는 건 '쌀 헌납'이라는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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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이달 하순 농업 문제를 논의할 전원회의를 예고한 가운데 김일성이 집권하던 시절에 있었던 농민들의 모범사례를 부각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뭔지 김아영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북한의 주요 상징 중 하나인 국장입니다.

양 옆으로 둘러쳐진 무늬는 다름 아닌 벼이삭인데요.

조선중앙TV는 그 의미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조선중앙TV : 우리나라 국장에는 벼 이삭이 빛나고 있다. 그것은 쌀로서 조국을 떠받드는 이 나라 애국 농민들의 참된 모습이다.]

일단 농민들을 한껏 추켜세우고 시작한 영상, 194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더니 이른바 '애국미 헌납운동'이란 걸 시작한 한 농민을 소개합니다.

[김제원 농민은 알알이 고른 쌀 서른 가마니를 달구지에 싣고 평양길에 올랐다.]

이후엔 다른 농민들도 자기 집 쌀독보다 나라 쌀독을 먼저 채워넣게 됐다며 자발적인 운동이었다고 강조하는데요.

애국미 헌납 운동은 북한이 현재도 대를 이어하는 일인데, 선전과는 달리 쌀을 바치라는 지시나 마찬가집니다.

이번에도 김일성 시기 사례입니다.

과거 김일성에게 애국자로 평가받았던 안달수라는 농민 이야기인데, 성실함을 부각하면서 모범 사례로 평가합니다.

[새벽 3시가 꼭 됐다고 합니다. 무거운 거름을 지고 포전으로 나갔다고 합니다. 빨리 우리도 밥을 지어먹고 나가서 농사일을 해야 되겠구나]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 심어둔 나무들을 끝까지 버텨 낸 덕에 대풍을 거둘 수 있었다며 주인의식이란 걸 강조하기도 하는데요.

[두말 말고 당장 다 찍어버리시오. (안 되오. 절대로 못 찍소. 정 찍겠으면 내 머리를 찍소.)]

이 사람 노력 영웅 칭호에 김일성 훈장까지 받았습니다.

다른 농민들도 이렇게 살라는 메시지죠.

[모든 일꾼들이 안달수 동지와 같이 일한다면 자신께서는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를 것 같다고 하시며.]

이런 영상들 결국 농작물 생산이나 헌납에서 성과를 내도록 고삐를 죄는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은 조만간 전원회의를 열어서 농업 문제를 이례적으로 단일 안건으로 다룹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김병직)
김아영 기자(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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