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 안부수 아태협 회장, 혐의 일부 부인

대북사업 진행을 위한 로비자금 명목으로 북한에 20억여 원을 건넨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이 두 번째 공판에서 혐의를 일부 부인했습니다.

수원지법 형사15부(이정재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오늘(23일) 공판에서 안 회장 측은 북한에 전달된 자금의 액수가 공소장에 적시된 21만여 달러가 아닌 8~9만 달러라고 밝혔습니다.

경기도 보조금 약 12억 원과 쌍방울 등 기업 기부금 약 4억 8천만 원을 빼돌려 사용했다는 혐의도 일부 부인했습니다.

또,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직원들에게 사무실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숨기도록 한 부분은 인정했지만 사전에 신고하지 않은 북한 그림을 은닉하도록 한 혐의와 관련해선 국내서 구한 그림도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부인했습니다.

안 회장은 2018년 12월과 2019년 1월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 등과 공모해 중국과 북한에서 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과 송명철 조선아태위 부실장 등을 만나 약 21만 달러 및 180만 위안을 건넨 혐의로 구속 기소됐습니다.

검찰과 변호인 측은 각각 3명씩 사건 관련 증인을 신청했고, 다음 재판 날짜는 다음 달 20일로 정해졌습니다.

안 회장에 대한 변론 기일은 오는 4월 중으로 끝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손기준 기자(standar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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