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월 소비심리지수 90.2로 전월비 0.5p 하락
공공요금 인상에 기대인플레이션율 오르는데
금리전망 CSI는 19p↓…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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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공공요금 인상 등에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두 달 연속 올라 4%를 기록했다. 수출 경기 둔화, 고물가 부담이 계속되며 소비심리는 석 달 만에 하락했다.
경기를 지켜야 하나, 물가를 잡아야 하냐는 난제 속에 금리는 올라가기보다 떨어질 것 같다는 전망이 강했다. 금리 하락 심리가 또 다시 기대인플레이션율을 자극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출처: 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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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0.2로 전월비 0.5포인트 하락했다. 석 달 만에 하락 전환이다. 한은이 전국 도시 2500가구 중 2372가구를 대상으로 이달 7일부터 14일까지 조사한 결과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 공공요금 중심의 물가 상승폭 확대가 악재로 작용해 기준선 100을 하회하는 상황이 작년 6월부터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생활형편 전망 CSI가 0.5포인트 하락했고, 가계수입 전망도 0.4포인트 떨어지며 석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현재 경기판단 역시 0.3포인트 하락으로 전환됐다. 다만 물가가 오른 탓에 소비지출 전망은 0.7포인트 상승, 석 달째 상승하고 있다. 수입은 줄어드는데 소비는 늘어날 것 같으니 생활형편이 나아질 것이라는 시각은 줄었다.
취업기회 전망은 3포인트 상승한 69를 기록,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둔화됐으나 코로나19 이후 일상회복에 따른 구직 기회 확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취업 기회가 늘어나더라도 임금 수준 전망은 113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고물가에 대한 우려는 여전했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0%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두 달 연속 오르며 석 달 만에 4%대에 또 진입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년반째 올리고 있지만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제대로 잡히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6% 이상이라는 응답자 비중은 16.5%로 작년 10월(18.1%) 이후 가장 높아졌다.
지난 1년간의 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5.2%로 1월 실제 물가상승률(5.2%)과 같았다. 이 역시 전월보다 0.2%포인트 오르며 넉 달 만에 상승했다.
물가는 왜 이렇게 안 잡힐까. 한은은 난방비 등 공공요금 인상에 대한 뉴스가 증가한 데다 생활물가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금리가 상승하기보다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금리 인상기가 종료 수순에 들어갔다는 인식에 시장금리가 급락하면서 금리전망 CSI는 19포인트나 급락한 113을 기록했다.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2020년엔 3월 금리전망 CSI가 급락한 후 5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0.5%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렸으나 현재는 상황이 다르다.
한편 주택가격 전망CSI는 정부가 부동산 부양책, 1기 신도시 특별법을 발표하는 등의 영향에 3포인트 상승한 71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택 가격 하락세 지속 등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금리가 떨어지고 있지만 빚을 늘릴 것이란 시각은 적었다. 가계부채전망 CSI는 2포인트 하락한 100을 기록, 한 달 만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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