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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 대표 후보들은 오늘(20일) 2차 TV토론회에서 상대 후보의 약한 고리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습니다.
김기현 후보는 안철수 후보를 향해 '요즘 세상에 간첩이 어딨나' 발언을 했다고 보수 정체성 공격을 했습니다. 안 후보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지난 TV토론에서 설명했다며 "김 후보가 건망증이 좀 있으신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 후보가 천 후보에게 질문하는 형식을 빌려 "간첩이 없다고 생각하는 분이 당 대표가 되는 것이 적합한가"라고 묻자, 천 후보가 "제 입을 빌려 안 후보를 공격하고 싶은 모양인데 직접 말씀하시는 게 맞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안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이번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 스스로 힘으로 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와 '김나(김기현·나경원)연대'를 거론, "병 주고 약 주고 유리하면 내세우고 불리하면 뒤로 감추고 이런 것이 김 후보가 주장하는 연대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비윤(비윤석열)계인 천하람 후보는 당정 관계 우려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과 제 의견이 다를 때는 가능하면 대통령 의견을 우선할 생각이다. 그렇지만 대통령 의견과 국민 의견이 첨예하게 부딪힐 때 정당은 국민 의견을 중시해야 한다"며 "그럴 때는 가능하다면 대통령과 잘 소통해서 민심의 흐름을 잘 말씀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황교안 후보는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시절 총선 패배 책임론에 "2019년 2월 당 대표 때 지지율이 10%도 안 됐던 당을 한 달 만에 20% 넘게 올렸고, 2020년 총선 때 지지율은 35%를 넘었다"며 "그런 과정을 거쳐서 다 죽었던 당이 살아났고 정권교체까지 이르게 됐다"고 반박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엄민재 기자(happym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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