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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중국군, 남중국해 장거리 합동 훈련에 전략폭격기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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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중국 군용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군이 남중국해에서 벌인 장거리 합동 훈련에 전략 폭격기 H-6K를 투입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중국 인민해방군보는 H-6K가 해당 훈련에서 7시간 이상에 걸쳐 5천여㎞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중국 남부전구의 비행 중대를 이끄는 천자러는 인민해방군보에 해당 훈련이 자신이 역대 참가했던 가장 긴 훈련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H-6K 날개 아래에서 아름다운 스프래틀리(난사) 군도를 내려다보았다고 말했다. 스프래틀리 군도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지역 중 하나로 중국이 인공섬을 건설해 군사 기지를 구축한 곳이다.

인민해방군보는 해당 훈련에서 H-6K가 장거리 공습, 신속한 기동과 체계적 공격을 위해 조기경보기, 전투기와의 협력을 시험했다고 설명했다.

H-6K는 괌과 태평양 지역 미군 항공모함 전단을 타격할 수 있는 중국군의 핵심 자산으로, 장거리·원격 공격을 위해 설계됐다. 해상과 육지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CJ-20 순항미사일과 KD-63 같은 단거리 미사일은 물론 핵무기도 탑재할 수 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선임연구원인 티모시 히스는 인민해방군보의 보도는 중국이 남중국해에 지은 인공섬을 전투 임무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는 SCMP에 "해당 훈련은 중국 비행 부대가 제1열도선(도련선·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 해협을 잇는 대중방어선) 내 목표물을 겨냥해 어떻게 미사일 공격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전투기는 남중국해에서 모의 공격을 지원하기 위해 스프래틀리 군도의 인공섬 기지에서 발진했을 것"이라며 "중국 본토 밖에는 전투기 기지가 없기 때문에 동중국해에서 장거리 공격에 공중 엄호를 제공할 방법을 찾는 게 어려운데, 스프래틀리 군도의 비행기지는 중국이 폭격기를 남중국해에서 훨씬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기경보기가 H-6K를 격추시킬 수 있는 적기의 잠재적 위협을 감시하는 것을 도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 군사 전문가 쑹중핑은 이번 훈련이 H-6K와 전투기, 조기경보기 간의 협업을 보여주는 것 외에도 5천㎞가 넘는 거리를 비행했다는 사실은 중국 공군의 역량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짚었다.

그는 "5천㎞는 괌까지 도달할 수 있는 거리이며, 장거리 무기를 탑재할 경우 H-6K의 사정거리는 하와이까지 이를 수 있다"며 "이는 특히 공해상에서 H-6K가 시도한 최장 거리일 것이며 중국 공군이 바다와 공중에서 멀리까지 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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