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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콘택트렌즈 사용법
라식·라섹 등 시력교정술이 보편화했지만 콘택트렌즈는 여전히 매력적인 시력 교정법이다. 수술을 두려워하거나 수술이 불가한 사람에게는 각막을 손상하지 않으면서도 안경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미용 목적까지 살릴 수 있는 아이템이다. 시력교정술이 따라오지 못하는 부분도 존재한다. 대한안과학회에 따르면 국내 콘택트렌즈 사용 인구는 500만~600만 명에 달한다. 전체 인구 10명 중 한 명꼴이다. 하지만 콘택트렌즈 사용자의 절반 정도는 각막의 미세 손상, 안구건조증, 충혈, 감염 등 부작용을 겪는다. 대부분 잘못된 사용 습관이 원인이다. 눈 건강을 위한 올바른 콘택트렌즈 사용법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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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시간, 8시간, 4시간 착용 적정
매일 착용하는 콘택트렌즈라고 해서 온종일 착용해도 괜찮은 건 아니다. 렌즈는 시력을 교정해 주지만 어디까지나 눈에 이물질이 접촉해 있는 것이다. 눈도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 렌즈 종류마다 하루 권장 착용 시간이 있다. 가장 많이 착용하는 소프트렌즈는 8시간이다. 반면에 하드렌즈는 이보다 조금 긴 10시간이다. 소프트렌즈보다 접촉면이 작고 눈물층 유지가 잘 되기 때문이다. 미용 목적으로 착용하는 컬러 렌즈의 경우에는 하루 최대 4시간 착용을 권장한다. 일반 시력 교정용 렌즈보다 두껍고 산소 투과도가 낮기 때문이다. 이들 시간을 가급적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당장 문제가 생기진 않지만 지속해서 권장 시간보다 오래 착용하면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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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는 6~12개월 주기로 교체해야
한번 장만한 렌즈는 반영구적이지 않다. 안경의 렌즈도 1년에 한 번 교체하는 것을 권장하는데, 콘택트렌즈도 마찬가지다. 우선 시력이 떨어지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렌즈 자체가 변형이나 손상으로 눈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다 보면 각막의 곡률이 변할 수 있는데 렌즈가 각막을 누르게 된다. 또 손상된 렌즈 표면이 각막에 닿으면서 부담을 줄 수 있다. 콘택트렌즈는 6~12개월에 한 번쯤 바꿔주는 것이 권장된다. 이는 렌즈가 평소에 잘 관리됐을 경우다. 일회용 렌즈의 경우 2주, 1개월 등 제품마다 명시된 교체 주기를 넘지 않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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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No, 케이스는 건조한 곳에
보통 콘택트렌즈를 화장실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아침에 단장하면서 착용하고 저녁 세면 전에 빼기 편해서다. 하지만 화장실은 콘택트렌즈를 보관하는 데 가장 안 좋은 장소다. 기본적으로 화장실은 습도가 높고 변기 주변에는 세균이 많다. 렌즈 보관 케이스가 잠시 열리는 순간에도 균이 침투할 수 있다. 그리고 습도가 높은 곳은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따라서 렌즈 보관 케이스는 건조한 곳에 놓고, 렌즈를 탈·부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렌즈 보관 케이스에 든 보존액은 일회용이라 생각하고 매일 교환해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케이스 자체는 오염을 줄이기 위해 매일 바짝 말려주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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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세척, 탈·부착 시 손은 청결하게
렌즈는 세척도 중요하다. 세척할 땐 빡빡 문지르지 않되, 단백질 등 렌즈 표면에 붙어 있는 침착물이 잘 제거되도록 한다. 이런 침착물이 균을 포함하고 있으면 미세한 상처를 통해 염증이나 각막 궤양까지 일으킬 수 있다. 세척하기 전엔 손을 깨끗이 씻고 건조한 후에 해야 한다. 착용 직전에도 마찬가지다. 수돗물에는 가시아메바가 자라고 있는데, 이게 렌즈 안쪽으로 침투하면 각막염을 유발한다. 손은 비누나 핸드워시로 씻는 것은 좋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때 자주 사용했던 젤 형태의 세정제로 손을 닦는 것은 금물이다. 자칫 알코올 성분이 남아 렌즈를 통해 눈에 들어가면 각막 상피세포가 벗겨질 수 있다. 또 렌즈 탈·부착 과정에서 각막에 미세하게 상처가 날 수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 이런 각막의 상처는 세균 감염의 통로가 된다. 콘택트렌즈 사용자의 각막염 발생 위험이 미사용자의 8배에 달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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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급적 산소투과율 높은 렌즈 사용
콘택트렌즈 선택 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산소투과율이다. 가급적 산소투과율이 높은 렌즈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렌즈 착용 시간을 줄이는 것이 가장 좋지만 착용하는 시간 중에는 조금이라도 더 산소가 공급되는 것이 좋다. 각막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면 각막 주변에 신생 혈관들이 자라기 쉽고, 이런 상태를 방치하면 이들 신생 혈관이 각막의 중심부까지 침투해 각막 혼탁이나 궤양을 유발할 수 있다. 신생 혈관은 일단 치료가 어렵고, 수술로 제거한다고 해도 재발하기 쉽다. 따라서 일단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6개월 혹은 1년에 한두 번 정도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통해 눈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움말=황성하 가천대 길병원 안과 교수, 최영준 아주대병원 안과 교수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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