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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우리들의 문화재 이야기

"야생조류 위협하는 마라도 길고양이 내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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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문화재청 서귀포시 등 '협의체' 일괄 반출로 결정
한국일보

마라도 인근 해상에서 포착된 국제적 멸종위기종 뿔쇠오리.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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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인 뿔쇠오리를 비롯해 야생조류를 위협한다는 논란을 일으켰던 마라도의 길고양이들이 모두 섬 밖으로 나가게 됐다.

1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청과 제주 세계유산본부, 서귀포시, 학계 등으로 구성된 ‘천연보호구역 생물 피해 저감 대처방안 마련’ 협의체는 이날 제주세계자연유산본부에서 2차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미 뿔쇠오리들이 마라도에 도착하고 있으므로 마라도 안의 길고양이들을 일시에 반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문화채청은 설명했다. 반출된 길고양이들의 관리 방안은 관계기관과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뿔쇠오리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동물로 세계적으로 5,000~6,000마리 정도만 남아 있다. 대개 2월 중순부터 마라도로 날아온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현재 2마리가 이미 마라도에 온 상황이다. 한편 마라도에는 현재 82마리의 길고양이들이 있다. 문화재청은 입양을 원하는 주민에게는 입양을 권한 뒤 반출할 길고양이 숫자를 정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 안전한 장소를 먼저 만든 뒤에 고양이를 반출해야 한다는 반대 의견도 일부 있었다"고 말했다. 이미 뿔쇠오리가 도착하고 있어 문화재청은 길고양이를 일괄 반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으나, 단계적 반출 의견도 여전해 진통이 예상된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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