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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금값' 꽃다발 아담해졌다…"한번 들었음" 중고거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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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졸업식에서 꽃다발을 여러 개 안고 사진을 찍는 모습, 요즘은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생화 가격이 크게 올라서 축하 꽃다발 하나 준비하기도 부담스러워진 건데, 그러다 보니 중고거래도 활발해졌습니다.

제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 졸업식 날.

학교 앞에서 꽃다발을 파는 상인은 단 둘 밖에 없습니다.

[꽃 판매 상인 : 진짜 꽃이 너무 비싸거든요. 송이당 계산을 하는데, (한 다발에) 4만 5천 원에서 5만 원 이상 받아야 해요.]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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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한 단을 기준으로 지난주 평균 도매 가격은 1만 3천 원 정도.

1년 전과 비교하면 4천 원 이상 올랐습니다.

졸업생들이 꽃다발 여러 개를 한아름 안고 사진 찍던 풍경도 사라졌습니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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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참석 가족 : 많이 오른 것 같아요. 예전에 한 3만 원, 5만 원대였던 것 같은데. 5만 원, 7만 원 정도 (주고 샀어요.)]

[이은하/서울 양천구 : 그냥 하나만 구매했어요. '조화를 구매할까' 생각할 정도로…. 그래도 졸업식이라 (생화를 샀어요.)]

중고거래 앱에는 한 번 쓴 꽃다발을 1~2만 원에 판다는 글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비싼 가격에 수요가 줄다 보니 동네 꽃집들은 미리 꽃을 갖다 놓지 않고, 예약 주문만 받기도 합니다.

[이주연/꽃 가게 운영 : 한 30% 정도 올랐습니다. 도매가 자체가 너무 비싸니까 저희가 많이 구입해서 만약에 못 팔게 되면 수입이 없는 거니까]

화훼 농가들은 생산비용은 급등하는데 수요는 감소하니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하우스 난방에 쓰는 면세 등유는 1년 전보다 40% 이상 올랐고, 비료와 포장재 등도 줄줄이 인상됐습니다.

[허순재/화훼 농가 운영 30년 차 : 난방비를 1천만 원어치 한번 들여도 그게 10일도 안 간다고요. 농가 손에 오는 게 지금 10원 한 장 없는 실정입니다. 인건비는 고사하고….]

생화 대신 비누꽃 같은 대체 품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어서 화훼업계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VJ : 박현우, CG : 조수인)
제희원 기자(jess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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