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금 10만 원을 내면 상품권을 13만 원어치 주겠다며 돈을 끌어모은 인터넷 카페 운영자가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 어제(14일) 전해 드렸습니다. 보도 이후 아직도 이런 사기를 치느냐는 반응이 있었는데, 운영자는 사람들이 자신을 믿게끔 하기 위해서 정치인이나 연예인과 친분을 과시해 왔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사공성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개그맨 A 씨가 생방송 판매 방송을 진행합니다.
식료품과 유아용품 등을 싸게 판매한다고 회원들을 끌어모은 박 모 씨 운영 맘카페와 연결된 방송입니다.
박 씨는 이 개그맨을 위해 자신의 펜트하우스를 결혼식장으로 빌려줬습니다.
박 씨의 집에서 이 개그맨과 함께 사진을 찍은 방송인 B 씨.
B 씨는 이 집을 수시로 드나들면서 박 씨의 생일파티도 주관했습니다.
박 씨는 이런 모습들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친분을 자랑했습니다.
[맘카페 피해 회원 : 연예인들하고 같이 (사업)하고 이러니까 진짜인가 보다 생각을 했죠. ]
개그맨 A 씨는 "박 씨가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줄은 몰랐다"며 "자신도 방송 출연료를 받지 못해 관계를 끊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방송인 B 씨는 취재진의 전화와 문자 연락에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또 일부 연예인은 박 씨에게 상품권을 사겠다고 투자했다가 수억 원의 돈을 떼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치인 C 씨는 박 씨와 서로의 집을 오가며 홈파티를 열었습니다.
C 씨는 박 씨의 '상품권 재테크' 카페에 "박 씨 초대로 이곳에 도달하게 됐다, 너무나 반갑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C 씨는 SBS 취재진에 "지역 행사에서 처음 만나, 기부 등 좋은 활동하는 사업가로 알고 밥을 몇 번 먹을 뿐"이라며 "자신 역시 사기에 동원된 피해자"라고 해명했습니다.
유명인들이 인맥 자랑에 동원되면서 회원들을 등급별로 나눠 최고 35%까지 상품권을 더 주겠다는 박 씨의 말도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피해자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맘카페 피해 회원 : 정치적으로도 이 사람이 인맥이 있고,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었죠. 의심을 1도 안 했죠. 제대로 가스라이팅 당했던 거 같아요. ]
(영상편집 : 김준희, CG : 홍성용)
<앵커>
피해자들은 운영자 박 씨에게 상품권을 샀던 원금이라도 돌려달라고 여러 차례 말했습니다. 그러자 박 씨는 부동산과 스타트업 같은 여러 사업에 투자하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합니다. 저희 취재진이 박 씨가 투자했다고 주장한 사업장들을 확인해봤습니다.
박재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맘카페 운영자 박 씨가 오피스텔 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피해자들에게 보낸 사진입니다.
개발 대상 지역과 오피스텔 내부 도면이 상세히 담겨 있습니다.
[맘카페 피해 회원 : 건설 같은 경우는 내가 이만큼 갖고 있는 돈으로 건설현장에 (사업)할 수 있게 됐다. 근데 이제 지금 당장은 목돈이 없으니 조금 기다리면 더 큰 돈을 벌 수 있으니까. ]
현장을 찾아가 보니 다들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었습니다.
[인근 토지 주인 : 여기는 아니야. 내 땅만은 아직 접근한 사람이 없어. ]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 : 지주 작업이 됐다거나 이렇게 현재 진행된 사항은 없는 걸로…. ]
박 씨가 피해자들에게 보낸 또 다른 문서입니다.
미국 나스닥 상장 예정이라고 주장하는 한 스타트업 회사에 20억 원을 투자했다는 내용인데, 이 또한 거짓이었습니다.
[스타트업 회사 대표 : 사람들 앞에서는 이제 뭐 투자한 걸로 해주세요, 이제 그렇게 저한테 부탁은 했어요. 근데 투자 돈도 안 들어오고. 입금이 안 됐으니까 투자가 안 됐죠. ]
박 씨는 곧 투자 수익금을 받을 수 있다고 피해자들을 설득했다고 합니다.
[맘카페 피해 회원 : 사업도 보여주고 채권도 많이 있고 하니까 믿을 수 있겠다고 생각을 하고 기다렸는데. ]
박 씨가 투자했다고 주장한 카페도 마찬가지입니다.
[카페 관계자 :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요, 아예 모르는 사람. 여기 다 개인사업장들인데 무슨 투자는 무슨…. ]
해당 사업들에 대해 박 씨 측 변호인은 "사업 자료 및 현황은 수사 기관에 제출했다"며 "사업 내용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피해 호소액만 최소 25억에 달한다는 어제 SBS 보도 이후 해당 맘카페는 비공개로 전환됐고 온라인 마켓은 문을 닫았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최혜란, VJ : 이준영)
사공성근, 박재연 기자(40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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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10만 원을 내면 상품권을 13만 원어치 주겠다며 돈을 끌어모은 인터넷 카페 운영자가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 어제(14일) 전해 드렸습니다. 보도 이후 아직도 이런 사기를 치느냐는 반응이 있었는데, 운영자는 사람들이 자신을 믿게끔 하기 위해서 정치인이나 연예인과 친분을 과시해 왔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사공성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개그맨 A 씨가 생방송 판매 방송을 진행합니다.
식료품과 유아용품 등을 싸게 판매한다고 회원들을 끌어모은 박 모 씨 운영 맘카페와 연결된 방송입니다.
박 씨는 이 개그맨을 위해 자신의 펜트하우스를 결혼식장으로 빌려줬습니다.
박 씨의 집에서 이 개그맨과 함께 사진을 찍은 방송인 B 씨.
B 씨는 이 집을 수시로 드나들면서 박 씨의 생일파티도 주관했습니다.
박 씨는 이런 모습들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친분을 자랑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맘카페 피해 회원 : 연예인들하고 같이 (사업)하고 이러니까 진짜인가 보다 생각을 했죠. ]
[맘카페 피해 회원 : 연예인들 막 반찬 해서 챙겨주고 그 연예인하고 놀러 간 사진을 올렸더라고요. ]
개그맨 A 씨는 "박 씨가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줄은 몰랐다"며 "자신도 방송 출연료를 받지 못해 관계를 끊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방송인 B 씨는 취재진의 전화와 문자 연락에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또 일부 연예인은 박 씨에게 상품권을 사겠다고 투자했다가 수억 원의 돈을 떼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씨가 내세운 인맥에는 정치인들도 있었습니다.
정치인 C 씨는 박 씨와 서로의 집을 오가며 홈파티를 열었습니다.
C 씨는 박 씨의 '상품권 재테크' 카페에 "박 씨 초대로 이곳에 도달하게 됐다, 너무나 반갑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C 씨는 SBS 취재진에 "지역 행사에서 처음 만나, 기부 등 좋은 활동하는 사업가로 알고 밥을 몇 번 먹을 뿐"이라며 "자신 역시 사기에 동원된 피해자"라고 해명했습니다.
박 씨는 기초의회 정치인 D 씨도 집에 불러 접대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명인들이 인맥 자랑에 동원되면서 회원들을 등급별로 나눠 최고 35%까지 상품권을 더 주겠다는 박 씨의 말도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피해자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맘카페 피해 회원 : 정치적으로도 이 사람이 인맥이 있고,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었죠. 의심을 1도 안 했죠. 제대로 가스라이팅 당했던 거 같아요. ]
(영상편집 : 김준희, CG : 홍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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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피해자들은 운영자 박 씨에게 상품권을 샀던 원금이라도 돌려달라고 여러 차례 말했습니다. 그러자 박 씨는 부동산과 스타트업 같은 여러 사업에 투자하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합니다. 저희 취재진이 박 씨가 투자했다고 주장한 사업장들을 확인해봤습니다.
박재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맘카페 운영자 박 씨가 오피스텔 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피해자들에게 보낸 사진입니다.
개발 대상 지역과 오피스텔 내부 도면이 상세히 담겨 있습니다.
[맘카페 피해 회원 : 건설 같은 경우는 내가 이만큼 갖고 있는 돈으로 건설현장에 (사업)할 수 있게 됐다. 근데 이제 지금 당장은 목돈이 없으니 조금 기다리면 더 큰 돈을 벌 수 있으니까. ]
현장을 찾아가 보니 다들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었습니다.
[인근 토지 주인 : 여기는 아니야. 내 땅만은 아직 접근한 사람이 없어. ]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 : 지주 작업이 됐다거나 이렇게 현재 진행된 사항은 없는 걸로…. ]
박 씨가 피해자들에게 보낸 또 다른 문서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 나스닥 상장 예정이라고 주장하는 한 스타트업 회사에 20억 원을 투자했다는 내용인데, 이 또한 거짓이었습니다.
[스타트업 회사 대표 : 사람들 앞에서는 이제 뭐 투자한 걸로 해주세요, 이제 그렇게 저한테 부탁은 했어요. 근데 투자 돈도 안 들어오고. 입금이 안 됐으니까 투자가 안 됐죠. ]
박 씨는 곧 투자 수익금을 받을 수 있다고 피해자들을 설득했다고 합니다.
[맘카페 피해 회원 : 사업도 보여주고 채권도 많이 있고 하니까 믿을 수 있겠다고 생각을 하고 기다렸는데. ]
박 씨가 투자했다고 주장한 카페도 마찬가지입니다.
[카페 관계자 :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요, 아예 모르는 사람. 여기 다 개인사업장들인데 무슨 투자는 무슨…. ]
해당 사업들에 대해 박 씨 측 변호인은 "사업 자료 및 현황은 수사 기관에 제출했다"며 "사업 내용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피해 호소액만 최소 25억에 달한다는 어제 SBS 보도 이후 해당 맘카페는 비공개로 전환됐고 온라인 마켓은 문을 닫았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최혜란, VJ : 이준영)
사공성근, 박재연 기자(40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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