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 발생 열흘 째, 공식 집계된 사망자 수만 4만명에 이릅니다. 제대로 된 피난처도 식량도 부족한 상황에서 이재민들은 추위와 배고픔에 떨고 있고, 열악한 위생 탓에 감염병이 번질 위기까지 맞고 있습니다.
백민경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시 곳곳의 공터가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 텐트촌으로 변했습니다.
국경을 넘어온 시리아 난민들은 무너진 모스크 옆 놀이터에 천막촌을 만들었습니다.
미끄럼틀 위에는 모포와 스카프를 둘러서, 그네 옆에는 기둥을 이용해 천막을 만들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추위를 줄일까 버려진 현수막도 동원됐습니다.
비닐로 문을 단 판잣집 앞에는 파지와 비닐에 담긴 옷가지가 쌓여 있습니다.
작은 모닥불은 온기를 지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갓난아이를 안고 천막 앞에 최대한 웅크립니다.
간밤에 이곳 기온은 영하 7도까지 떨어졌습니다.
[모하메드 : 날씨가 추워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습니다.]
이불과 모포로 싼 천막을 열고 들어가니 울고 있는 어린아이가 있습니다.
난민이 아니어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이에나 씨는 일주일째 차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에나 우로/이재민 : 시동을 켰다가 (기름을 계속 쓸 수는 없으니까) 껐다가 추우면 다시 틀고 그렇게 잠을 자는 것이죠. 집에 가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하지만 건물 안전진단이 끝나야 집에 들어갈 수 있어 기약 없는 노숙 생활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백민경 기자 , 김상현, 김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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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 발생 열흘 째, 공식 집계된 사망자 수만 4만명에 이릅니다. 제대로 된 피난처도 식량도 부족한 상황에서 이재민들은 추위와 배고픔에 떨고 있고, 열악한 위생 탓에 감염병이 번질 위기까지 맞고 있습니다.
백민경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시 곳곳의 공터가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 텐트촌으로 변했습니다.
국경을 넘어온 시리아 난민들은 무너진 모스크 옆 놀이터에 천막촌을 만들었습니다.